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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레겐스부르크

Regensburg | Restaurant.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소시지 레스토랑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Historische Wurstküche)에서 파는 부어스트가 꽤 비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시내의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비싼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려할 정도로 비싸지는 않다. 뭐든 요금을 비싸게 받더라도 합리적인 선을 벗어나지 않는 독일답다.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에서 부어스트를 먹을 때는 일단 선택지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자리에 앉아 주문하여 먹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테이크아웃으로 먹는 것이다. 주문하여 먹을 때는 그릇에 부어스트와 야채, 빵이 나오고, 테이크아웃은 빵을 갈라 부어스를 끼운 뒤 소스를 뿌리고 야채를 덮어준다.


자리에서 주문하는 것은 식사용 메뉴로 최소가 부어스트 6개로 구성된 7.8 유로짜리, 그리고 가장 비싼 것은 부어스트 12개로 구성된 15.6 유로짜리이다. (여담이지만, 여기서도 독일의 국민성이 보인다. 보통 대용량은 가격이 더 싸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12개짜리 가격이 6개짜리의 정확히 두 배이다. 에누리 없이 딱 정해진대로 가는 것이다.)


손님이 워낙 많아 빈 자리를 찾기도 힘들다. 레스토랑 앞에 테이블이 많이 있지만 항상 북적거리고, 레스토랑 내에도 좁은 테이블이 몇 개 있다. 합석은 기본. 일단 순서대로 기다리다가 빈 자리를 안내받아 착석하고 주문하면 된다.


테이크아웃(독일어로 춤 미트네멘;Zum Mitnehmen)은 소시지 2개를 끼워주는데 가격은 2.2 유로. 단가로 따지면 테이크아웃이 더 저렴하다. 자리를 차지하지 않으니 그것이 당연한 순리. 테이크아웃 주문 줄은 따로 있다. 주문을 내부에서 받기 때문에 이 때 내부 주방을 구경할 수 있다.


보통 시내의 길거리 노점에서 부어스트를 사먹을 때 1.5 ~ 2 유로 정도이므로, 그것에 비하면 약간 비싸기는 하지만, 바가지를 씌운다고 타박할 정도가 아님은 분명하다.


도나우 강(Donau River)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 풍경도 매우 아름답다. 테이크아웃으로 산 다음에 근처 강변에 앉아 먹으며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단, 아무리 냅킨을 같이 준다한들 소스가 흐르기 때문에 나중에 뒤처리가 곤란할 수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휴지는 챙겨갈 것을 권한다.


참고로,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에서 파는 부어스트는 뉘른베르거 종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