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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레겐스부르크

Regensburg | #05.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Historische Wurstküche). 발음이 참 어렵다. 그런데 이것을 풀이하여 "역사적인 소시지 주방"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어색해서 발음 그대로 적는다.


대체 부어스트 파는 레스토랑 주제에 "역사적인"이라는 말을 붙이는 자신감의 근거는 뭘까? 근거가 있다.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부어스트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그 정도라면 "역사적인"이라고 해도 딴지를 걸 사람은 없을 듯.


12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독일 최초의 석조 다리인 슈타이네른 다리(Steinernebrücke)가 건설되고, 대성당(Dom St.Peter)이 고딕 양식의 거대한 건물로 확장되던 시기이다. 레겐스부르크에는 엄청난 건설 인부들이 동원되었고, 이들이 끼니를 떼울 수 있도록 간단히 먹을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스태미너를 위해 육류를 먹어야 할 인부들에게 빨리 조리해서 빨리 파는 것으로 부어스트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 조그마한 오두막 같은 레스토랑에는 항상 부어스트 굽는 연기가 진동한다. 주문을 위해 내부에 들어갈 수 있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주방에서 쉴새없이 구워지는 부어스트가 인상적이다.


(레스토랑으로서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에 대한 내용은 별도로 정리합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구 시청사(Altes Rathaus)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골리앗 거리(Goliathstraße)로 가다가 대성당 광장(Domplatz)으로 빠지는 골목이 있는 사거리가 나오면, 대성당 광장의 반대편은 왼쪽으로 꺾어 도나우 강(Donau River)의 강변까지 간다. 강변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 히스토리셰 부어스트퀴헤이고, 항상 손님이 많고 연기가 자욱해 금세 눈에 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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