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여행을 떠나기 전

10단계. 준비물 챙기기

(10) 준비물 챙기기


모든 준비가 끝났으면 마지막 절차는 짐을 꾸리는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출국 1주일쯤 전에 짐을 먼저 꾸려서 무게 등을 체크해보고, 혹시 빠진 것이 있다면 추가로 구입하고,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면 다시 짐을 정리하는 등 최종 정리를 하는 것이 무난했던 것 같다.

* 단, 필자가 항상 짐이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미리 체크가 필요했던 것이고, 만약 길지 않은 여행이라면 수하물 규정을 초과할 가능성은 극히 낮으니 좀 더 천천히 준비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어쨌든 실수로 빠진 것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는 필요하니 출국 전날 짐을 싸는 것만 피하도록 하자.


수하물 규정은 항공사마다 다르고, 같은 항공사 내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e-ticket에서 규정을 확인할 것. e-ticket 상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면 항공사로 문의하면 된다. 위탁수하물은 기준 무게보다 2~3kg 정도 초과되는 것은 괜찮다. 기내수하물은 무게보다는 크기와 갯수가 중요하니 규정을 잘 확인해야 차질이 없다.


독일은 전압이 우리와 같아 어댑터나 변압기를 챙길 필요가 없으니, 사실상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은 없다. 굳이 꼽자면 멀티탭 정도. 호텔은 사정이 괜찮지만 호스텔은 충전 콘센트가 넉넉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휴대폰, 카메라 등 여러가지를 매일마다 충전해야 한다면 멀티탭은 챙겨야 차질이 없을 것이다(물론 전압이 우리와 같으니 집에서 사용하는 멀티탭을 가져가면 된다). 나머지는 개인의 편의에 따라 준비할 것. 세면도구 등 기본적인 생필품은 현지에서 얼마든지 쉽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번거롭다면 따로 챙기지 않아도 무방하다.


옷은 기후에 따라 준비하되, 비가 수시로 내리는 독일의 기후를 고려하여 가급적 방수,방풍이 되는 재질로 고르는 것을 권장한다. 비가 올 때마다 우산을 쓰기도 어려우므로 후드가 달린 옷이면 더 좋다. 독일인의 특성상 남들이 뭘 입고 다니는지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으니, 목 늘어난 티셔츠이든 구멍난 양말이든 자기 편한대로 준비하면 그만이다.


그래서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버릴만한 옷들만 가지고 가서 여행 중 입고 버리고, 현지에서 새로 옷을 사서 가지고 오는 것이다. 그러면 굳이 큰 가방을 가지고 가지 않아도 현지에서 충분히 쇼핑도 가능하므로 보다 간편하다. 


단, 신발만큼은 반드시 편한 것으로 준비하자. 독일은 인도와 차도 모두 울퉁불퉁한 돌바닥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굽이 높은 신발은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발목이 돌아가기 딱 좋다. 또한 도보 여행이 기준이 되므로 무조건 운동화(워킹화)를 권한다. 마찬가지 이유로, 바퀴가 달린 캐리어보다는 등에 메는 백팩이 좀 더 편리하다.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캐리어가 더 불편한 순간이 종종 있다. 단, 독일여행만 한다면 상관없겠으나 만약 소매치기로 악명높은 유럽의 관광지까지 갈 예정이라면 백팩만으로는 위험할 수 있으니 지갑 등 귀중품을 따로 보관할 방법은 준비해야 한다.


여름에 갈 때는 햇살이 매우 뜨거우므로 썬글라스와 썬크림을 챙기는 것이 좋고, 바다나 강에 인접한 도시는 바람이 세차게 부는 곳이 많으니 모자는 상대적으로 불편하다.


그리고 추가로, 가져간 준비물이 독일 세관을 통관할 때 알아둘 것 두 가지를 덧붙인다.


첫째, 독일 세관의 면세한도는 430 유로, 15세 미만 여행자는 175 유로로 정해져 있다. 여행 중 사용할 옷가지나 생필품, 카메라 등은 상관없으나 만약 현지에 선물로 주려는 등의 목적으로 가져가는 물건이 면세한도를 넘을 경우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과 별개로 담배는 200 개피(18세 이상부터), 주류는 22도 이상의 술은 1 리터, 와인 4 리터, 맥주 16 리터 이상을 가지고 갈 경우 신고해야 한다.


독일은 세관신고서가 따로 없으므로 만약 신고할 물건이 있다면 짐을 찾고 나오는 길에 있는 세관 통로에서 "빨간색 출구"로 가면 된다. 그러면 세관에서 짐을 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신고할 물건이 없다면 세관 통로에서 "초록색 출구"로 가면 되는데, 무작위로 검사 대상으로 지목하여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둘째, 독일에 갈 때 식품류는 각별히 주의를 요한다. 여행 중 먹을 정도의 양은 상관없으나 만약 현지 유학생이나 교포에게 전해줄 목적으로 한국식품을 대량으로 가져갈 경우에는 위 면세한도와는 별개로 세관에서 까다롭게 체크함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 공항은 식품을 가지고 입국하는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한국 사람을 더 집중적으로 검사한다는 말도 들은바 있다.


식품류는 축산품 일체, 살아있는 수산물, 곡식과 씨앗 및 뿌리로 만든 것은 반입이 불가능하다. 그 외의 식품류라 하더라도 집에서 만든 반찬류는 독일인이 뭔지 알아보지도 못하기 때문에 위험하며, 가급적 시중에서 판매하는 포장된 상태의 식품류로 가져갈 것을 권한다. 아울러 위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 해도 지나치게 많은 수량은 판매용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어느 나라든 문제를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