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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1-02. 연방의회 의사당 - 돔 전망대

연방의회 의사당(Bundestag)의 돔 전망대는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 입장 가능. 당연히 원래부터 유리 돔이었을리는 없다. 독일 통일 후 의사당 건물을 다시 복구하는 과정에서 유리 돔으로 바뀐 것이다. 유리 돔 내부에는 마치 회오리가 치는듯한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이것은 모두 거울로 만들어진 것인데, 각각의 거울들의 각도를 미묘하게 설치함으로써 거울 속에서 내 모습을 찾는 것도 은근한 재미를 준다.


돔 전망대는 나선형의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어 가장 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경사로는 돔에 딱 붙어 만들어졌기 때문에 경사로에서 유리돔 바깥의 풍경이 360도 모두 잘 보여 베를린의 시내를 파노라마로 구경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 역할을 한다. 그리고 경사로가 올라가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얽히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다는 것도 설계의 센스가 느껴지는 대목. 돔 가장 위는 하늘에 뚫려 있고 그 아래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돔까지 오르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사로를 열심히 걸어올라왔으니 잠시 쉬어갈만한 공간을 마련해둔 것이다.


유리돔 바로 앞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오른다. 입장 전 삼엄한 보안검색을 거쳐야 하고, 보안검색 후에도 건물 입구까지 가서 또 경찰의 통솔 하에 대기해야 하고, 건물 안에 들어가서도 또 경찰의 통솔 하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기를 기다려야 하는등 매우 살벌한 분위기. 입장 시간은 사전 예약한 것을 지켜야 하지만 언제 퇴장할지는 개인의 자유다. 충분히 구경했다 싶으면 출구로 나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유리돔뿐 아니라 돔이 있는 건물의 옥상도 개방되어 있다. 아무래도 전망은 좀 더 높은 유리돔에서 보는 것이 더 시야가 넓지만, 유리가 아주 깨끗하기만 한 것은 아니므로 잡티 없는(?) 전망은 옥상이 더 좋다. 그리고 옥상에서는 의사당 건물을 장식하고 있는 다양한 조각이나 문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옥상에도 경찰들이 짝을 지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으나 관광객이 부탁하면 사진을 찍어주는 등 친절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연방의회 의사당에서는 음성 가이드도 무료로 제공한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유리돔으로 가는 통로에서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무료로 배포하며(한국어는 없으니 영어가 무난할 것이다), 나중에 내려갈 때 반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