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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함부르크

Hamburg | Topic. 한스 훔멜

중앙역(Hauptbahnhof)을 비롯하여 함부르크 시내 곳곳을 돌아다니다보면 물동이를 들고 있는 남자의 조각이 보인다. 색상은 다 다르지만 모양은 같은 것이 꼭 어떤 예술가의 현대 미술을 보는듯하다.


이 조각의 주인공은 요한 빌헬름 벤트(Johann Wilhelm Bentz). 그는 1800년대 함부르크에서 식수를 길어다 판매하는 사람이었는데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그가 지나갈 때 동네 아이들이 그의 별명인 훔멜(Hummel)을 부르면 그는 모르스(Mors)라고 화답했다. "훔멜, 훔멜, 모르스, 모르스"는 그 후 "함부르크 인사법"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하고, 현대에 들어서도 함부르크를 연고로 둔 프로스포츠 구단의 응원문구로 사용되는 등 그 정통성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한다.


요한 빌헬름 벤트는 그의 이름인 요한에서 파생된 한스(Hans)를 붙여 한스 훔멜(Hans Hummel)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오늘날 함부르크에 있는 이 조각들의 이름 역시 한스 훔멜. 2003~2004년 예테 유프(Jette Joop)라는 보석 디자이너가 각각 다른 색칠을 설계하여 도시 곳곳에 설치하였다.


함부르크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그렇게 함부르크에 각기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다. 가볍게 구경하기 좋은 소소한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