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통정보/기차

독일 철도패스 구입부터 사용까지 총정리

독일 철도패스 겉면

독일 철도패스에 대해서는 앞서 여러 포스팅을 통해 정리한바 있는데, 최대한 자세하게 정리하려 하다보니 내용이 길어져 오히려 초보 여행자가 보기에는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핵심적인 내용만 따로 정리해보았다. 구입부터 사용까지 이용자가 알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다.



Step 1. 나에게 맞는 패스 종류 선택


매일 장거리 기차를 탈 예정이라면 연속사용권(GRP Consecutive), 연속된 날짜의 탑승이 아니라면 선택사용권(GRP Flexi)을 기본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탑승할 날짜만큼의 기간을 선택한다. 만약 일행이 2명이라면 트윈권, 만26세 이하라면 유스권을 선택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2등석도 불편한 점은 없다고 생각하므로 필자는 굳이 1등석까지 권하지는 않지만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당연히 1등석을 택해 훨씬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2등석 성인 기준으로 본다면, 물론 종류와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 40~50 유로를 쓰는 셈이다. 그렇다면 기차 요금이 그보다 저렴할 경우 굳이 패스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랜더티켓이 유효한 근거리 여행 시에는 철도패스 이용이 부적절할 수 있으며, ICE 등 장거리 열차 이용 시 패스 이용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독일 철도패스 종류와 가격 →]



Step 2. 패스 구입


나에게 맞는 패스 종류를 결정했다면 이제 철도패스를 구입한다. 철도패스는 미리 구입한다고 할인되지는 않지만 국내 여행사에서 미리 구입해두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실물 티켓을 받아야 하므로 해외에서 구입하면 배송에 사고가 생길 수 있고, 현지에서 구입하면 의사소통이 힘들 수 있으니 미리 국내 여행사에서 구입해 배송을 받아 출국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뜻이다.

[독일 철도패스 구입 →]

독일 철도패스 선택사용권 7일권

독일 철도패스는 위와 같이 생겼다. 선택사용권은 해당일수만큼 날짜를 적는 칸이 있다. 이 사진은 7일권 사진이므로 총 7개의 빈 칸이 있다. 발권 시 자신의 영문성명과 여권번호가 기재되며, 만약 잘못된 정보가 기재되면 사용이 불가능함을 유의할 것. 이 상태에서 사용자가 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이 상태로 놔두고 지참하여 출국한다.



Step 3. 현지 기차역에서 패스 개시


패스를 사용하려면 먼저 개시가 필요하다. 신원 확인 후 유효한 패스 소지자임을 인정받는 절차이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개시는 독일 기차역의 라이제첸트룸(ReiseZentrum)에서 직원에게 요청하면 된다. 당연히 별도 비용은 들지 않고, 여권을 통해 성명과 여권번호를 확인한 뒤 개시 절차를 진행한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역 라이제첸트룸

라이제첸트룸은 중간 규모 이상의 기차역에는 하나씩 있다. 그리고 꼭 패스 사용 시작 장소가 아니라 전국 어디서든 개시가 가능하므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라이제첸트룸에서 미리 개시해두면 좋다. 단, 기차역 규모가 작은 곳은 저녁이나 휴일에 라이제첸트룸이 닫기도 하니 큰 기차역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고, 만약 입국 장소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이라면 공항 기차역의 라이제첸트룸에서 바로 개시하면 편리하다.

독일 철도패스 선택사용권 7일권

개시 방법은 간단하다. 라이제첸트룸 직원에게 패스와 여권을 건네면서 "I want to validate this pass" 정도로 이야기하면 된다. 위 사진은 개시가 끝난 상태. 패스 우측에 큰 도장이 찍혔다. 이것이 개시 도장. 그리고 여권번호(Passport) 아래에 날짜가 적혔다. 개시한 날로부터 1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는 확인이다. 참고로 이 날짜는 개시한 직원이 적는 것이니 절대로 직접 적어서 안 된다는 것을 주의하기 바란다.


만약 당장 기차를 타야 하는데 라이제첸트룸이 없거나 문을 닫았다면 어떻게 할까? 일단 기차에 탑승한 뒤 차장이 검표를 할 때 사정을 설명하면 차장이 직접 개시해줄 수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Step 4. 날짜 기입


위 사진에 보면 Day / Month 부분에 날짜가 기입되어 있다. 패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날짜를 직접 적어넣은 것이다. 만약 날짜를 적지 않고 탑승하면 그것은 무임승차다. 패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날짜를 정확히 기입하고, 규정상 검정색 또는 파란색 볼펜으로 적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것은 연필로 쓰고 날짜를 지우는 식의 부정사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날짜를 꼭 미리 모두 적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패스 사용하는 당일에 그 날 날짜만 빈 칸에 하나씩 적으면 된다. 원칙적으로 날짜를 적고 기차에 탑승해야 되지만 여의치 않다면 일단 탑승 후 검표 전까지만 날짜를 적어도 무방하다.


주의사항 한 가지. 19시 룰이라는 것이 있다. 저녁 7시(19시) 이후에 탑승하여 다음날 새벽 4시 이후에 도착하는 야간열차를 이용할 때는 당일 날짜가 아니라 다음날 날짜를 적어야 한다. 가령, 1월 1일 20시에 야간열차를 탑승하여 1월 2일 7시에 내린다면, 패스에 기입하는 날짜는 1월 1일이 아니라 1월 2일이다.


* 좌석 예약 : 독일 열차 중 ICE 스프린터(출퇴근 시간에 대도시를 급행으로 연결하는 ICE 노선)는 예약이 필수다. 철도패스 소지자도 ICE 스프린터를 탑승하면 편도 4.5 유로의 비용을 내고 좌석을 예약해야 된다. 좌석 예약은 라이제첸트룸에서 가능하다. 또한 야간열차와 IC버스 역시 패스 소지자가 별도의 예약을 거쳐야 한다.



Step 5. 탑승 및 검표


관광열차를 제외한 사설열차를 포함한 독일 내의 모든 열차에서 독일 철도패스가 유효하므로 자유롭게 탑승해도 된다(위 좌석 예약 필수구간 참고).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프라하, 자그레브, 런던, 브뤼셀, 밀라노 등 주변 국가로 가는 IC 버스도 독일 철도패스로 갈 수 있다.


차장이 검표를 시작하면 패스를 제시한다. 당일 날짜가 적혀있는 유효한 철도패스를 제시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독일 철도패스 선택사용권 7일권

검표를 마치면 위 사진과 같은 도장을 해당일 칸에 맞게 찍어줄 것이다. 처음 검표하는 사람이 도장을 찍어주면, 그 날 열차를 여러 번 타더라도 다음 차장은 눈으로만 확인하고 도장을 더 찍지 않는다. 그리고 간혹 차장이 도장을 찍지 않고 그냥 검표를 마칠 때도 있고 차장을 만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위 사진처럼 검표 도장이 찍히지 않는 날짜도 생기게 된다.


만약 차장이 여권을 보여달라고 하면 당연히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여권까지 확인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여권을 제시하라고 했을 때 제시하지 못하면 부정승차로 간주될 수 있으니 반드시 여권을 지참하기 바란다.



주의사항.


위 단계를 요약하면, 고른다 → 구입한다 → 개시한다 → 날짜를 적는다. 개념은 아주 쉽다. 단, 사용 시 주의할 부분을 부연한다.


- 개시 후 1개월 내에 사용을 마쳐야 한다. 즉, 내가 원하는 날짜를 기입하여 사용하더라도 1개월의 기간을 초과하는 날짜를 기입할 수 없다. 만약 이 규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 개시일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철도패스를 분실하면 사후 조치가 불가능하다. 재발행이 불가능하고 그냥 패스를 날리는 것이며, 기차를 타기 위해 남은 여정은 표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이중고가 발생한다. 절대 분실하지 않도록 꼭 주의할 것.


- 원칙적으로 철도패스는 독일 및 EU에 장기거주하는 사람이 사용할 수 없다. 유학생 등 장기거주자도 차비를 아끼려 패스를 구입하여 몰래 사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는데, 적발될 경우 벌금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 혹시라도 날짜를 잘못 적었다고 해서 함부로 긋고 새로 쓰거나 수정액으로 지우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일단은 실수가 없어야겠고, 혹 실수했다면 기차역의 인포메이션 데스크에 가서 사정을 설명한 뒤 정정해달라고 부탁하자. 그러면 직원이 정정해준 뒤 확인도장을 찍어줄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검표 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