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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81. 기차 같은 버스, 독일 IC 버스

만약 코레일에서 고속버스를 운행하면 어떻게 느껴질까요? 아마 좋은 소리보다는 나쁜 소리를 많이 들을 것 같네요. 그런데 독일철도청은 고속버스도 운행합니다. 욕먹지는 않아요. 버스가 기차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독일의 IC 버스 이야기입니다.

IC는 고속열차의 이름이죠. 그런데 IC 버스라고 합니다.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것은 IC 열차를 보완하는 독일철도청의 공식 운송수단입니다.


IC 열차가 다니기 어려운 구간, 특히 독일과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국제선 구간에서 기차 대신 버스로 연결하는 거죠. 현재 IC 버스 노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노선 외에 2018년 6월부터는 베를린~바르샤바(폴란드) 노선도 추가됩니다.


기차는 노선을 편성하려면 기차를 꽉 채울 승객의 수요가 있어야 하고, 한 번 편성되면 자주 바꾸기 어렵죠. 그러나 버스는 승객의 수요가 많지 않아도 노선을 편성할 수 있고, 시즌별로 노선을 줄였다 늘였다 해도 자연스럽기 때문에 노선이 굉장히 탄력적으로 조절됩니다.


게다가 가격이 저렴해요. 얼리버드 요금이 최저 9.9유로부터 시작합니다. ICE나 IC(EC)의 국제선 얼리버드가 보통 39유로부터 시작하는 것에 비하면 매우 저렴합니다.


그리고 IC 버스도 그냥 고속버스와 똑같은 것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오묘하게 다릅니다.


대표적인 차이점으로는, 기차의 차장처럼 버스에도 차장이 별도로 탑승하여 검표와 승객 관리를 전담합니다. 운전기사가 모두 전담하는 일반 고속버스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또한 전 노선 2층버스로 다니는데, 1층은 좌석이 별로 없어요. 대신 버스 내 화장실이 넓고, 화물칸도 큽니다. 제 기억으로는 간단한 음료 구입도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기차에 준하는 서비스를 버스에서도 제공하겠다는 의지인 것 같습니다.

IC 버스의 대표 인기구간인 독일 뉘른베르크 ~ 체코 프라하 구간의 버스입니다.


화질은 좋지 않지만, 열린 뒷문으로 보이는 사람이 이 버스의 차장입니다. 그런데 열린 틈으로 좌석이 아예 보이지 않죠. 그만큼 1층 공간은 좌석을 최소화하고 편의시설에 집중하고, 승객은 2층 좌석을 이용토록 합니다.

내부 좌석도 편안합니다. 적당히 간격도 널찍하구요. 지금은 ICE 열차에도 와이파이가 제공되지만, 그보다 훨씬 전부터 IC 버스는 와이파이가 제공(데이터용량 제한 없이)되었습니다. 2층 내부에 스크린이 있어 도착지 정보도 표시되어 편리합니다. 좌석도 등받이가 꽤 젖혀져 승객이 적은 날은 정말 편하게 갈 수 있어요. 기차보다도 편안합니다.


또한 독일철도청의 공식 운송수단인만큼 기차와의 환승 연계도 지원됩니다. 쉽게 말해, IC 버스와 독일 열차를 연계하여 티켓 발권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물론 티켓 구입도 독일철도청 홈페이지와 기차역에서 가능하므로 기차표 구입하듯 버스표를 구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바로 구매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곳]을 클릭하면 바로 연결됩니다.


단, 몇 해 전까지만 해도 IC 버스는 기차의 보조수단인지라 버스가 무조건 기차역 앞에 정차하는 게 좋았는데, 교통혼잡 때문인지 최근에는 바뀌었더라구요. 이제는 IC 버스는 각 도시의 버스터미널에 정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뮌헨 등 일부 도시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의 거리가 떨어져 있어 버스와 기차의 빠른 환승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IC 버스의 또 하나의 장점은, 독일철도패스 이용 시 뮌헨~취리히 노선을 제외한 모든 IC 버스 노선의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원컨트리패스는 한 나라에서 사용하는 건데, 독일철도패스는 IC 버스의 이점을 살려 주변 몇개국의 이동까지 가능한 장점을 가지게 됩니다. (단, 버스는 입석이 불가능하므로 편도 4.5유로의 좌석예약은 필수입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의 글을 편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