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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82. 추크슈피체 산악열차 이용방법

독일 알프스 최고봉 추크슈피체의 여름 시즌이 5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겨울 시즌은 스키 타러 가는 곳의 성격이 강하다면, 여름 시즌은 알프스의 황홀한 풍경을 보러 가는 거죠. 그래서 추크슈피체 "관광"은 여름이 제철입니다. 이제 그 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추크슈피체를 어떤 코스로 구경하는 게 효율적인지에 대해서는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여행 코스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이번 포스팅은, 추크슈피체를 즐기기 위해 반드시 이용해야 할 산악열차 추크슈피츠반(Zugspitzbahn) 이용방법에 대한 글입니다.


보통 뮌헨에서 바이에른 티켓을 가지고 당일치기로 추크슈피체 여행을 합니다. 평일 기준으로, 바이에른 티켓이 유효한 첫 열차를 타고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 도착하면 오전 11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구요. 다음 산악열차 출발 시각은 11시 15분입니다.

우선 산악열차 티켓부터 구해야죠. 매표소는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기차역에 바로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성수기에는 사람이 적지 않을 거에요. 줄 서서 기다리다보면 11시 15분 열차 타는 시간이 빠듯합니다.


추크슈피체 산악열차 티켓을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매표소에서 실물 티켓으로 교환해야 하니 줄 서는 시간은 똑같기는 합니다만, 주문하고 결제하는 과정 없이 바우처만 제시하고 바로 티켓을 받으면 되니까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구요. 한국에서 미리 구입한 경우 산에 올라가 마실 수 있는 맥주 쿠폰도 함께 증정하니 훨씬 이득입니다. 구입 및 자세한 안내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됩니다.

티켓을 구입 또는 발권하면 이제 산악열차를 타러 갑니다.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개찰구에 밀어넣고 바(bar)를 밀고 들어간 뒤 티켓을 다시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옛날 서울 지하철 방식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바를 밀고 갈 때 회전하는 파워가 상당해서 엉덩이 한 대씩 맞게 될 거에요.

산악열차는 이런 식으로 생겼습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찍은 사진은 아닙니다. 제가 위에서 이야기하기를, 매표소에서 줄 서고 기다리다보면 시간이 빠듯하다고 했죠.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전속력으로 달려서 열차에 올랐기 때문에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는 사진을 못 찍었네요.


산악열차는 빈 좌석 아무 데나 앉으면 됩니다. 종점까지 1시간 이상 타야 하니까 기왕이면 창가 좌석이 좋습니다. 가는 동안 창밖으로 알프스 산자락의 평화로운 목가적인 풍경이 계속 펼쳐지니까요.


산악열차 노선은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 끝이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오른쪽 끝이 종점인 빙하고원(추크슈피츠플라트; Zugspitzplatt)입니다. 그 사이에 여섯개의 역이 있는데, 동그라미 표시된 곳은 항상 정차하는 역, 네모 표시된 곳은 승하차하는 사람이 있을 때만 정차하는 역입니다.


추크슈피체까지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이대로 종점 빙하고원까지 산악열차 타고 간 뒤에 케이블카로 오르는 방법, 그리고 중간의 아이브 호수(Eibsee)에서 내련 뒤 케이블카로 오르는 방법입니다.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이구요. 어떤 방법을 택하든 관계없으나 한 번의 왕복만 허용됩니다.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건 안 돼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올라갈 때는 빙하고원까지 산악열차로 가서 케이블카 타고, 내려올 때는 아이브 호수까지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산악열차 타고 가는 방법입니다. 산악열차의 마지막 구간은 톱니바퀴 방식의 열차로 터널을 지나 높은 곳까지 훅 올라가는데, 그 경험은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만약 기차 가장 앞쪽에 앉으면 터널 내부의 오묘한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빙하고원의 사진, 그리고 거기서 추크슈피체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사진입니다. 빙하고원 주변도 한 바퀴 둘러본 뒤 케이블카를 타고 추크슈피체로 올라가면 적당합니다. 케이블카는 수시로 다니므로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면 비로소 추크슈피체까지 오르게 됩니다. 해발 3천미터 가까이 올라갈 때까지 산악열차와 케이블카가 다 해결해주니 두 다리가 별로 고생하지 않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오를 수 있구요. 다만, 짧은 시간 내에 높은 곳까지 갑자기 올라가는 셈이므로 고산병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만 주의하면 됩니다. 고산병에 대한 것은 [이 곳]을 클릭하여 참조하세요.


추크슈피체 관광을 마친 뒤 케이블카를 타고 아이브 호수까지 단번에 내려옵니다. 이 구간의 케이블카가 2017년 12월에 새로 업그레이드하여 훨씬 많은 인원을 편리하게 수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케이블카 내에서 바깥 풍경을 감상하기도 좋게 되었습니다.


아이브 호수에 내린 뒤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으로 갑니다. 물론 호수를 한 바퀴 구경하고 열차를 타도 됩니다. 아이브 호수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매시 15분(막차는 17시 15분)에 출발합니다.

아이브 호수 산악열차역의 모습입니다. 여기도 매표소가 크게 있어요. 현지인은 자동차 타고 여기까지 와서 주차한 뒤 여기서 표를 사서 케이블카를 타고 추크슈피체에 올라가기도 합니다. 티켓은 똑같이 생겼고, 개찰구도 똑같습니다.


그런데 만약 알프스픽스를 보기 위해 가르미슈클래식을 가려는 분들이라면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위에 노선도를 보여드렸는데요. 알프스픽스에 오르기 위해 하차해야 하는 Kreuzeck/Alpspitze 역은 하차할 사람이 있어야 정차하는 역입니다. 즉, 내가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야 열차가 멈추고, 그렇지 않으면 무정차 통과합니다.

열차 출입문 안쪽에 위와 같이 생긴 버튼이 있습니다. 이걸 미리 눌러야 열차가 정차합니다. 한국에서 시내버스 내릴 때 미리 버튼 누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니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Haltewunsch(멈추고 싶어요)라는 독일어를 몰라도, 문 앞에 버튼이 이것 하나뿐이니 과감히 눌러줍시다.

가르미슈클래식에 오르는 케이블카는 조금 낡았습니다. 그래도 안전은 전혀 문제 없구요. 30분마다 한 대씩 다니는 점은 불편합니다. 아이브 호수에서 Kreuzeck/Alpspitze 역에 내리면 매시 37분이거든요. 그러면 매시 정각까지 기다려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서 대기시간이 좀 걸린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입니다.


그러니 추크슈피체와 가르미슈클래식(알프스픽스)을 동시에 오르고 싶다면, 가르미슈클래식을 먼저 가는 게 답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매시 24분에 역에서 내리니까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후딱 뛰어가면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어요. 그런데 역 바로 옆에 있는 게 아니라 도보 5분 거리쯤에 있으니 내리자마다 일단 뛰어야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겁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기차역에 되돌아오면 매시 50분 도착입니다. 마침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서 뮌헨 가는 기차가 매시 5분에 출발합니다. 살짝 대기하면 바로 기차 타고 뮌헨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