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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23. 뮌헨에서 잘츠부르크 원데이 투어

독일은 아니지만 독일에서 당일치기 근교 여행지로 쉽게 갈 수 있는 곳. 가장 대표적인 도시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Salzburg)입니다. 뮌헨에서 아주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또한 꼭 원데이 투어가 아니더라도, 뮌헨과 오스트리아 빈(Wien) 중간에 위치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갈 때 잘츠부르크를 찍고 이동하기도 좋습니다.


아무튼, 뮌헨에서 잘츠부르크를 당일치기로 여행한다면 무엇을 보고 올 수 있을까요? 하루동안 볼 수 있는 잘츠부르크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소개합니다.

잘츠부르크 하면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가 두 개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운드 오브 뮤직>. 작품에 나온 수많은 장소들을 직접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장소가 미라벨 정원입니다. 궁전 앞에 정말 예쁘게 정돈 된 정원이 길게 펼쳐집니다. 정원 자체도 예쁘거니와 여기서 보이는 구시가지 방면의 풍경도 그림 같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모차르트입니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이 바로 잘츠부르크입니다. 시내에 모차르트 기념관이 두 곳 있는데요. 하나는 모차르트가 태어난 생가(Geburtshaus), 하나는 모차르트가 처음으로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얻어 독립해 거주한 집(Wohnhaus)입니다. 둘 다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모차르트와 관련된 자료가 아주 충실히 전시되어 있어 클래식 애호가라면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겁니다.

구시가지 한복판에도 모차르트의 이름을 딴 광장이 있는데, 여기에 잘츠부르크 대성당이 있고, 그 주변에는 옛 귀족의 궁전과 유서 깊은 교회들이 골목마다 있습니다. 거리 풍경을 보는 것은 기본이고, 잘츠부르크의 역사와 관련된 박물관, 개성적인 미술관 등 다양한 관람 기회도 이 부근에서 제공합니다. 한두곳 정도라도 관람하면 잘츠부르크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곳. 중세 스타일의 간판이 좁은 골목 양편에서 경쟁하는 게트라이데 골목입니다. 번쩍번쩍 빛나는 LED 간판에 길들여진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간판 하나도 예술이 되는 골목입니다. 잘 찾아보면 맥도날드 등 전혀 생뚱맞은 장소도 고풍스러운 간판에 동참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위에 소개한 모차르트의 생가도 여기에 있습니다.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연결되고, 대성당 등 스케일 큰 건축물이 곳곳에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잘츠부르크의 풍경을 제대로 보려면 위로 올라가야 됩니다. 푸니쿨라를 타고 호엔잘츠부르크 요새에 올라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호엔잘츠부르크 요새는 멀리 미라벨 정원에서도 잘 보일 정도로 산 위에 우뚝 선 거대한 성채입니다. 솔직히 동화 속에 나오는 고성처럼 예쁘다거나 건축사적으로 어마어마한 의의를 갖지는 않습니다만, 전망이 끝내줍니다. 그것 하나 때문에라도 여기는 올라가야 됩니다.

흔히 동유럽 하면 빨간 지붕을 생각하게 되는데, 잘츠부르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빨간 지붕은 없습니다. 대성당 등 높게 솟은 교회, 멀리서도 잘 보이는 커다란 궁전, 멀리 펼쳐진 초원과 그 사이를 흐르는 강 등 360도 파노라마로 보이는 잘츠부르크의 전경은 반드시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왕 높은 곳에서 잘츠부르크를 바라보기로 했다면 묀히스베르크 전망대도 올라가보세요. 호엔잘츠부르크 요새보다는 낮은 바위 언덕 위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여기서 시내를 바라보면, 구시가지와 그 너머의 호엔잘츠부르크 요새까지 한눈에 포개지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전망이 펼쳐집니다. 그래서 호엔잘츠부르크에서의 전망, 묀헤스베르크에서의 전망은 둘 다 눈에 담아두고 비교해보면 재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니까 시간이 많지는 않죠. 이 정도 봤으면 이제 한 군데 정도 외곽의 여행지를 가볼 수 있을 겁니다. 알프스 전망대, 트릭 궁전 등 잘츠부르크 교외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는데요. 1박 하며 여유롭게 관광하는 게 아니니까 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다녀오려면 가장 좋은 곳은 슈티글 벨트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맥주회사 슈티글(Stiegl)의 본사와 공장이 잘츠부르크에 있습니다. 여기에 만든 맥주 박물관이 슈티글 벨트입니다. 뮌헨에서 맥주라면 차고 넘치게 만났겠지만 오스트리아의 맥주는 또 다르잖아요. 오래 된 맥주 양조시설, 운반시설, 맥주병 등 슈티글의 역사를 쭉 둘러보고, 슈티글의 세 가지 샘플러 맥주로 마무리합니다. 맥주는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어서 박물관에 딸린 레스토랑에 쿠폰을 제시하면 세 잔을 가져다줍니다. 음식을 따로 주문해도 되고, 기념품으로 주는 스낵을 개봉해도 좋겠습니다.


잘츠부르크 중앙역은 구시가지와 약간 거리가 있습니다. 걸어서 여행하기는 무리입니다. 대중교통 이용도 필요하고요.


그러면 대중교통 요금이나 푸니쿨라를 포함한 유료 입장료 등이 만만치 않을 것 같죠? 잘츠부르크 카드 하나만 구입하면 이게 다 공짜입니다. 위에서 잘츠부르크 교회에 알프스나 트릭 궁전 등 볼거리가 많다고 했는데, 그것도 잘츠부르크 카드로 공짜입니다. 유람선도 공짜입니다. 각 도시마다 이런 시티투어 카드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잘츠부르크 카드만큼 혜택이 빵빵한 상품은 없어요.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혜자 카드"라는 별명으로 부를까요.

제가 잘츠부르크 카드를 들고 잘츠부르크 시내를 싸돌아다니며 이 박물관 저 박물관 다 들어가보고 교외의 여행지도 다 가보고 유람선까지 타면서 여행했던 때만 하더라도사진에 2016이라고 나오네요 잘츠부르크 카드는 현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관광안내소 또는 주요 숙박업소 프론트에서 판매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에서도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고 바우처를 출력해 관광안내소에 제시하면 실물 카드로 교환해줍니다. 구매할 때 호텔 픽업을 신청하면 바우처 출력도 필요없어요. 그냥 호텔 가서 신원만 확인하면 실물 카드를 줍니다. 아주 편리해졌죠.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플래너투어 사이트는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됩니다.

24시간권, 48시간권, 72시간권 세 종류가 있습니다. 24시간권이 28유로(2018년 여름 가격). 몇 배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알프스 봉우리도 올라갈 수 있다고 했는데, 그 가격만 25유로입니다. 버스 타고 알프스만 갔다와도 남는 장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