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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대중교통

1.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

필자는 독일에서 도보 여행을 권장한다. 독일의 어느 곳을 가든 도보 여행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도보로 다닐 수 없을 정도의 큰 도시가 독일에는 거의 없다. 베를린(Berlin) 등 일부만 해당이 되는데, 그마저도 굳이 욕심내지 않고 동선을 짠다면 도보 여행만 가능한 자신만의 루트를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대중교통을 전혀 배제하고서 여행 계획을 짤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독일의 대중교통 이용 시에 필요한 내용들을 정리할 계획이다. 대중교통은 최소한의 보조수단으로 생각하고, 따라서 너무 많은 내용을 공부할 필요가 없음을 전제로 하고 접근을 시작하자.


독일의 대중교통은 (택시와 같은 운송수단을 제외했을 때) 크게 네 가지 종류가 있다. S-bahn, U-bahn, 트램(Tram), 버스(Bus)가 그것이다. 이 중 S-bahn과 U-bahn은 전철로서, S-bahn은 독일철도청에서 운영하고 U-bahn은 사설업체가 운영하는 차이가 있다. 굳이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S-bahn은 국철이고 U-bahn은 일반 지하철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트램은 지상에 놓인 철로를 따라 다니는 전차(독일어로 Straßenbahn, 즉 "노면전차"라고 부른다), 버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버스와 같다.

위 사진은 하노버(Hannover)의 시내를 다니는 대중교통 수단의 모습이다. 지상을 다니는 노면열차, 즉 트램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것은 U-bahn이다. U-bahn은 독일의 전철인데, 전철이 트램처럼 생겼고 트램처럼 다닌다는 뜻. 하노버의 U-bahn은 시내에서는 지하로 전철처럼 다니다가 외곽으로 나오면 지상으로 올라와 트램처럼 다닌다. 사정이 이렇다면 트램과 전철의 구분은 필요없지 않은가. 저마다 노선 번호가 중복되지 않으니 그냥 노선 번호만 알아두면, 그것이 트램이든 전철이든 상관없이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도시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노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독일 어디를 가든 굳이 교통수단을 구분하여 무얼 타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단, 무얼 타든 요금이 같다. 그리고 노선도에도 모든 교통수단이 함께 표기된다. 그러니 독일에서는 굳이 교통수단을 구분하여 알아둘 필요가 없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구간을 무엇을 타면 되는지 노선번호와 방향만 체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