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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여행을 떠나기 전

2단계. 항공권 구입 - ① 독일 왕복 항공권 예약

(2) 항공권 구입


① 독일 항공권 예약

여행이 결정되고 가장 먼저 준비할 것은 여권이다. 그리고 그 다음 준비할 것은 항공권이다. 여행을 준비할 때 무얼 먼저 예약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식처럼 정해진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필자가 항공권 준비를 먼저 권하는 것은 일단 일정부터 확정해야 숙소나 교통편의 예약으로 넘어가도 혼란이 없기 때문이다.


장거리 항공권은 여행일이 하루만 차이나도 가격이 최대 수십만원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다. 예약 후 일정을 변경하려 할 때 추가 비용이 들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자신이 여행할 날짜에 항공권이 있는지, 또 그 가격이 적정한지, 다른 날짜로 변경할만한 여지가 있는지 등을 먼저 고려하여 항공권 예약을 마친 뒤, 그 일정에 맞추어 여행 동선을 짜고 숙소를 예약하고 교통편을 알아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이다.


* 이것은 꼭 독일 여행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곳은 항공권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고 항공권을 구하는 것도 어렵지 않으므로 관계없으나, 장거리 여행 시에는 어디를 가든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독일 외의 다른 유럽을 가는 경우에도 당연히 똑같다.


사실 항공권에는 정답이 없다. 어떻게 구입해야 무조건 싸다는 식의 공식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자신이 "손품"을 많이 팔아야 "그나마" 저렴한 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운도 많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이 포스팅은 저렴한 항공권을 예약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자신이 저렴한 항공권을 찾을 수 있도록 손품을 파는 방법에 대한 소개이다.


STEP01. 직항/경유의 선택

먼저 직항과 경유를 결정한다. 독일 직항은 대한항공(프랑크푸르트), 아시아나항공(프랑크푸르트), 루프트한자(프랑크푸르트&뮌헨) 세 곳의 항공사만 가능하다. 모두 가격대가 평균보다는 비싼 곳들이기 때문에 비용상의 손해는 감수해야 하지만, 직항은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보다 편하게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 서툰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직항을 권한다.


하지만 목적지가 프랑크푸르트나 뮌헨이 아닌 경우, 그리고 경유에 특별한 거부감이 없으면서 좀 더 저렴한 항공권을 찾는 경우에는 경유로 알아보아야 한다. 경유는 중간이 1~2회 환승을 하는 것으로, 환승 자체가 어렵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시간은 좀 더 소요될 수밖에 없다.


STEP02. 출발지/도착지 결정

독일 여행이든 유럽 여행이든, 한 도시에서 시작해 그 도시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입출국이 같은 도시라면 일부러 되돌아와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 그래서 유럽 여행 시에는 입출국을 다른 도시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런던에 입국하여 로마에서 출국하는 식으로 말이다. 독일 여행도 마찬가지이다. 프랑크푸르트로 입국하여 베를린으로 출국하는 식으로, 입출국을 달리 하는 것이 낭비를 줄일 수 있으니 참고할 것. 


물론 출발지와 도착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여행 계획을 세워두어야 함은 물론이다. 완벽한 계획은 무리이더라도, 최소한 어느 도시를 가고 싶은지 대략이라도 결정하여, 지도를 놓고 그 도시의 위치를 확인하면 시작점과 종료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거기에서 가까운 공항을 파악하여 입출국 도시를 결정하면 된다.


STEP03. 국내 여행 사이트에서 가격 검색

직항과 경유를 결정했다면 국내 여행 사이트에서 검색을 시작한다. 여러 항공사의 요금이 한꺼번에 조회되므로 대략적인 시세를 파악하기에 좋다. 여러 여행 사이트가 있지만 가격 차이는 무시해도 좋은 수준. 가까운 나라는 특정 여행사에서 전세기를 띄우거나 단체로 항공권을 구매하여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하지만, 유럽은 아직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어느 여행사에 가든 조건은 다 똑같다. 한 여행사에서 항공권이 매진이면 다른 여행사에 가도 99% 이상 매진이다.

한 여행 사이트에서 12월의 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을 검색한 결과의 스크린샷. 이런 식으로 항공사마다 가격이 조회된다. 하지만 이런 기본 검색결과에서 끝나면 안 된다. 우리나라 여행사들은 거의 대부분 택스 불포함 가격이 우선 조회되기 때문에 택스도 별도로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스는 유류할증료 등이 항공권에 추가로 포함되는 것인데, 항공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항공사의 택스를 별도로 확인하여 요금을 더해 계산해야 한다.

상세 검색 결과를 보면 택스(TAX)가 따로 표시되어 있다. 최저가 항공권이 40만원대라고 하더니, 택스가 그 두 배 이상 붙어 총 요금은 훌쩍 비싸졌다. 이런 식으로 항공사마다 택스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요금뿐 아니라 택스까지 확인해야 하는 것. 사실 외국에서는 택스까지 포함한 요금이 조회되는 것이 기본이다.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택스를 빼고 저렴한 것처럼 유인한 뒤 총액을 보여주는 표기방식은 소비자 기만에 가깝기 때문에 곧 개선이 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부터는 총액을 기준으로 표시하도록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2014년 7월부터 반드시 택스를 포함한 총 운임을 고시하도록 법이 개정되었다. 다시 말해서, 그 후에도 택스를 별도로 표기하는 곳이 있다면 미처 시스템을 변경할 여력이 없는 영세한 회사이거나 아니면 소비자를 기만하는 부도덕한 회사로 볼 수밖에 없다.


확인해야 할 것은 택스뿐이 아니다. 요금은 조회가 되지만 좌석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따라서 반드시 잔여 좌석이 있는지 확인해야 함도 물론이다.

한 항공사의 최저운임을 클릭하여 확인했더니 좌석이 0으로 나온다. 이런 경우 대기예약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당신이 해당 항공사의 우수고객이거나 항공사에 지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대기예약은 고려하지 않는 편이 낫다. 괜히 대기 순서를 기다리다가 그 사이에 표값이 더 비싸질 것이고, 최악의 경우 아예 표를 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 심리가 어쩔 수 없이 저렴한 요금이 눈에 보이면 대기예약을 걸어두고 기다려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인데, 딱 잘라 이야기한다. 유럽 여행 시에는 대기예약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

이처럼 출국편과 귀국편이 모두 잔여 좌석이 1석 이상 남아있는 경우에만 예약이 가능하다. 출국/귀국 중 어느 한 쪽이라도 잔여 좌석이 0석이라면 예약이 완료되지 않고 대기예약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왕복 모두 좌석을 확인해야 한다. 참고로, 위 캡쳐처럼 같은 항공사인데도 스케쥴이 여러 건이 존재하는 경우는, 경유 시 환승 시간을 조절하여 몇 가지 스케쥴을 만든 것이다. 만약 경유지에서 공항 밖으로 나가 시내관광을 하고자 하면 환승 시간이 긴 스케쥴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스톱오버에 대한 것은 나중에 부연하기로 한다).


이런 식으로 국내 여행 사이트에서 대략의 시세를 확인하게 되면, 어느 항공사가 가격이 저렴한 편인지 알 수 있게 된다. 확인 후 무작정 예매를 하지 말고 일단 다음 단계로 넘어가 또 한 번의 검색을 해보자.


STEP04. 항공사 사이트에서 가격 검색

전체 항공사의 시세를 확인했다면,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몇 곳의 항공사가 정리될 것이다. 그러면 해당 항공사의 홈페이지로 가서 다시 한 번 가격을 확인해보자. 여행사에서 파는 항공권은 전체 항공권 중 일부를 요금을 정하여 할당받는다. 나머지 항공권은 항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요금을 정하여 판매한다. 따라서 여행사에서는 매진으로 나와도 항공사에서는 좌석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고, 여행사에서 저렴한 항공권이 다 팔려도 항공사에서는 저렴한 항공권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 캡쳐는 루프트한자 홈페이지(www.lufthansa.com)에서 검색한 결과이다. 이런 식으로 출발일과 귀국일별로 요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보여준다. 물론 항공사 홈페이지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루프트한자가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며, 이런 조회의 장점이 또 한 가지가 있다. 위 캡쳐에서 볼 수 있듯, 귀국일을 3일만 당기려고 해도 가격은 6~70만원이 더 비싸진다. 이런 식으로 항공권은 날짜 하루로도 가격이 널뛸 수 있는데, 여행자가 그 내용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대략적인 일정을 결정한 뒤에 이런 식으로 항공권 요금을 찾아보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일정을 찾을 수도 있으니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된다.


참고로 항공사 사이트의 가격은 모두 택스가 포함된 금액이다. 나중에 여기에 수수료가 몇만원 추가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여행 사이트에서처럼 수십만원의 추가 비용이 생길 일은 없다는 뜻이다. 일단 여기까지 확인했다면, 지금까지 파악한 최저가보다 더 저렴한 요금이 갑자기 튀어나올 확률은 극히 낮다. 하지만 예약을 결정하기 전 한 가지만 더 찾아보자.


STEP05. 외국 여행 사이트에서 가격 검색

이것은 특히 직항이 아닌 경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경유로 가야 할 때 환승편이 연결되는 경우의수를 계산하여 요금이 조회되기 마련인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보았을 때 국내 여행 사이트보다 해외 여행 사이트가 환승의 경우의수가 좀 더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 캡쳐는 국내에서 직항이 없는 독일 하노버로 가는 항공편의 검색 결과이다. 보다시피 외항사 중 터키항공 등 5개 항공사만 조회가 된다. 아래는 같은 날짜에 하노버로 가는 항공편을 해외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www.expedia.com)에서 다시 찾아본 것이다.

국내 사이트에서는 조회되지 않는 중국 남방항공(China Southern Airlines)과 중국 국제항공(Air China) 등의 검색 결과가 생겼다. 해외 여행 사이트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택스가 포함된 가격이며 좌석이 가능한 경우만 조회가 된다. 따라서 위 검색결과는 당장 이 금액으로 예약이 가능한 상태라는 뜻. 앞서 소개한 국내 사이트의 조회 결과는 택스가 불포함된 것이고 잔여 좌석이 없는 것도 포함이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는 익스피디아에서 조회된 중국 남방항공편이 최저가가 된다.


필자가 여행사들의 검색 알고리즘을 알 수는 없으나, 개인적인 추측으로 판단하건데, 노선이 없을 때 다른 항공사와 조인하여 환승편을 구성해주는 것이 해외 사이트가 더 잘 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령, 위 중국 남방항공편은 한국에서 북경이나 광저우를 경유하여 암스테르담으로 간 뒤, 암스테르담에서 KLM으로 환승하여 하노버로 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식으로 중간에 다른 항공사를 한 번 더 경유하도록 예약하는 것이 힘든 것 같다는 뜻이다.


이런 식의 검색 차이는 직항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경유 시에도 프랑크푸르트 등 운항 항공사가 많은 경우는 큰 차이 없다. 하지만 위의 하노버처럼 직항이 없으면서 운항 항공사도 많지 않은 경우에는 차이가 생길 수 있으니, 이런 경우에는 해외 사이트도 체크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다.


STEP06. 요금 규정 확인

항공권도 따지고 보면 굉장히 고가의 상품인데, 의외로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요금 규정을 확인하지 않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요금규정은 해당 항공권의 환불이나 취소, 일정변경 등 민감한 내용을 모두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요금규정을 보지 않고 예약했다 하더라도 이것은 규정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된다. 나중에 갑자기 일이 생겨 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어 환불을 요구했더니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는 소비자보호원이나 법원에서도 구제해주지 못한다. 고액의 비용만 그냥 허공에 날리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저렴한 티켓일수록 환불이나 일정변경 등은 제약이 많고, 비싼 티켓일수록 관대한 편이다. 만약 개인적인 사정으로 혹시라도 여행을 못 갈 일이 생길 것 같다거나, 또는 회사일 때문에 하루이틀 정도 일정을 바꾸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요금규정을 확인하고 자신의 필요에 맞는 티켓으로 예약해야 한다. 한 단계씩 비싼 티켓의 규정을 확인하면서 체크하면 된다.


STEP07. 예약 및 티켓 수령

자신이 예약할 항공사와 사이트를 최종 결정했다면, 가급적 예약은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좌석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예약을 미룰수록 좌석이 매진되거나 가격이 비싸질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여행일이 2개월 미만으로 남았다면 무조건 바로 예약을 완료하고, 3개월 미만으로 남았다면 여행 일정이 나중에 틀어질 가능성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하여 가급적 빨리 예약을 완료하고, 3개월 이상 남았다면 조금 여유를 가져도 되지만 성수기 티켓이라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약 시 여권에 기재된 영문성명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니 주의할 것. 띄어쓰기나 하이픈(-)의 유무까지는 상관없으나, 스펠링이 단 한 자라도 틀리면 비행기를 탈 수 없다. 고치려고 해도 추가 비용이 들어가거나 심지어 변경이 불가능하기도 하다.


외국 항공사 사이트 또는 해외 여행 사이트에서 결제할 때는 VISA / Master 등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외국 항공사는 사이트가 한국어로 되어 있고 한국지사가 있다고 해도 결제는 외국에서 이루어지므로 해외 결제가 가능해야 한다. 또한 해외 여행 사이트는 나중에 소비자 분쟁이나 민원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꼭 검증된 사이트만 이용하자. 간혹 시세보다 싼 가격의 티켓을 파는 해외 사이트도 몇 곳 본 적이 있는데, 이런 곳들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는 편이 본인을 위해 좋다.


예약 및 결제가 완료되면 이메일로 전자항공권(e-ticket)이 발송된다. 전자항공권을 출력하여 출국일에 공항에 가져가서 수속을 하면 실물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전자항공권을 출력하지 않는다고 수속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여행지에 입국할 때 입국심사관이 귀국 티켓의 제시를 요구하면 보여줄 것이 전자항공권밖에 없으니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전자항공권은 꼭 출력하여 여행 내내 지참하도록 하자.


참고로, 외국 항공사나 해외 여행 사이트에서 예약한 경우, 전자항공권 발신자가 해외이기 때문에 국내 메일 업체가 자동으로 스팸메일함으로 보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전자항공권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일단 스팸메일부터 먼저 확인하고, 그래도 수신이 안 된 경우에는 재전송을 문의하면 될 것이다.


* 위 단계에 따라 항공권을 예약한다면, 꽤 귀찮고 번거롭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항공권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불리한 규정을 많이 인정받는 예외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나중에 본인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예약 전에 귀찮음을 감수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