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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여행을 떠나기 전

4단계. 숙소 예약 - ③ 민박, 한인민박

③ 민박


게스트하우스

독일어로 가스트호프(Gasthof) 또는 B&B라고 적힌 숙박업소는 민박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 자신의 집의 일부에 숙박을 받는 것이다. 민박도 운영 형태는 도미토리 형태가 있고, 2인실 등 방 단위도 있다. 이것은 운영하는 사람이 자신의 여건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므로 공식처럼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도미토리 형태라면 호스텔을 조회할 때 함께 조회가 되고, 방 단위의 숙박은 호텔을 조회할 때 함께 조회가 될 것이다. 그러니 호텔이나 호스텔을 조회할 때 조회결과에 포함되는 것을 참고만 하면 된다.


하지만 게스트하우스는 가격이나 위치 외에도 고려할 것이 있다. 


첫째, 집주인이 자기 집의 방을 따로 내어줄 때이다. 이 때는 집주인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이므로 무조건 주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귀가시간이 정해진 경우도 있고, 식사시간이 정해진 경우도 있다. 여행의 들뜬 마음에 밤늦게까지 맥주 한 잔 마시며 수다를 떨고 싶어도 자중해야 함도 물론이다. 그리고 이런 경우 집주인은 대개 나이든 할아버지 할머니일 것이므로, 만약 젊은 여행자라면(특히 여성) 손주처럼 귀여워하는 집주인의 반응에 조금 당황할지도 모른다. 친근함의 표현이니 너무 겁먹지는 말자.


둘째, 따로 호텔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내의 몇 곳에 아파트 방을 구한 뒤 그 방에 손님을 받는 게스트하우스도 많다. 이런 곳들은 주로 "~Apartment"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이런 곳은 집주인이 상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막상 도착했을 때 문이 잠기어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숙소가 "~Apartment"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다면 반드시 집주인의 연락처를 따로 메모해두고, 숙소 설명에 "도착 전 언제까지 전화해달라"는 말이 있는지 살펴볼 것. 그런 언질이 없다고 해도 예약 후 이메일 등으로 자신의 도착 예정시간을 통보한 뒤 그 시간에 체크인을 바로 할 수 있는지 확인을 해두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잠긴 건물 앞에서 하염없이 집주인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한인민박

이러한 민박을 현지의 한국 교포가 운영하면서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숙박을 받는 것을 소위 "한인민박"이라고 부른다. 한인민박은, 일단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현지의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숙박 형태. 하지만 안타깝게도 독일에는 한인민박이 그다지 많지 않다. 한국인 여행자가 많은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는 한인민박도 적지 않지만, 독일은 한국인 여행자가 아직 많지 않은 편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


만약 한인민박을 찾아보고 싶다면,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베를린 한인민박"과 같은 식으로, 자신이 갈 도시를 넣고 검색해보면 된다. 한인민박 정보만 따로 모아놓은 사이트도 있지만 거의 관리가 되지 않고 있으며, 민박이라는 것이 집주인이 이사를 가면 문을 닫게 되므로 예전 정보들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번거롭더라도 일일이 찾아보는 편이 낫다.


한인민박의 가격은, 도미토리 형태는 호스텔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싸고, 방 형태는 호텔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받는다. 물론 메쎄(Messe; 박람회장)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는 가격이 비싸지는 것도 똑같다.


참고로, 숙박업소는 원래 국가에 신고를 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간혹 절차상의 문제나 세금 회피의 목적으로 국가에 신고하지 않고 운영하는 한인민박도 있다고 한다. 이런 곳에 투숙한다고 당장 불이익이 발생하지는 않으니 여행자가 크게 의식할 필요는 없겠으나, 아무래도 단속을 받으면 강제 폐업이 되니 미리 예약해둔 곳이 갑자기 문을 닫는 식의 촌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참고는 해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