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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울름

Ulm | #11. 슈뵈어 하우스

슈뵈어(schwör)는 "서약하다"라는 뜻의 동사 schwören의 어간, 그러니까 슈뵈어 하우스(Schwörhaus)는 "서약의 집"이라는 뜻이다. 


원래 이 자리에는 울름의 왕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왕궁에는 "서약의 방(Schwörhäusle)"이라는 이름의 예배당이 있었는데, 왕궁이 철거되면서 서약의 방만 서약의 집, 즉 슈뵈어 하우스로 대체되어 오늘날까지 남아있다.


그렇다면 왜 "서약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이는 1397년부터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는 울름의 전통 행사와 연관이 있다. 울름에서는 매년마다 7월의 월요일 중 하루를 잡아 1397년에 제정된 울름 시의 헌법(Großer Schwörbrief)을 갱신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 날 울름의 시장이 쇼뵈어 하우스 2층의 발코니에 올라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연설을 하고, 헌법의 서약을 갱신하는 동의를 구하는 행사인 것이다.


궁전은 없어져도 헌법은 존재하기에, 헌법의 갱신을 위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하여 슈뵈어 하우스만 오늘날까지 맥을 잇고 있는 셈. 평상시에는 와인 거래의 중요한 장소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시립 자료실(Haus der Stadtgeschichte)로 사용한다.


참고로, 슈뵈어 하우스 앞에도 구 시청사(Altes Rathaus)와 마찬가지로 쥐를린(Jörg Syrlin)이 만든 분수가 광장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쉬프 하우스(Schiefes Haus)에서 바로 뒤편의 골목으로 한 블럭 가면 슈뵈어 하우스 앞 광장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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