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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기차

4. 티켓 구입 : (6)할인운임과 스톱오버 활용법

앞서 살펴보았듯 독일철도청에서는 슈파르프라이스(Sparpreis)라는 조기발권 할인운임 제도가 있다. A에서 B까지 이동하는 구간권을 미리 구입하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제도이다. 가까운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올 때는 랜더티켓 등이 유효하지만, 먼 거리를 갈 때는 ICE나 IC를 타야 하므로 철도패스가 없다면 할인운임을 반드시 미리 구입해야 나중에 교통비가 엄청 들 일이 없다.


그런데 당일치기로 다른 도시를 다녀올 일이 많은 독일여행의 특성상, 장거리 여행을 하는 날도 다른 도시를 더 들를 일이 있다. 가령,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에서 슈투트가르트(Stuttgart)로 간다고 가정하자. 이 날 당신은 프랑크푸르트에서 근교의 마인츠(Mainz)를 오전에 보고, 오후에 슈투트가르트로 갈 계획이다. 그러면 마인츠 왕복은 S-bahn 1일권을 구입하고, 슈투트가르트행 열차는 할인운임으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앞서 소개했던 스톱오버까지 병행해 활용하면 아래와 같은 교통비 절감이 가능하다.

보다시피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투트가르트까지 19 유로짜리 할인운임으로 IC 열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스톱오버로 마인츠를 추가해보자.

정상가는 45 유로에서 61 유로로 올랐지만 여전히 할인운임은 19 유로. 경로를 보면 알겠지만 프랑크푸르트에서 마인츠를 들렀다가 슈투트가르트를 가는데, 슈투트가르트행 IC 열차가 처음에 찾은 것과 같은 열차편이다. 심지어 스톱오버를 한 번 더 추가해도 된다.

마인츠와 비스바덴(Wiesbaden)까지 스톱오버로 추가했는데 여전히 할인운임은 19 유로로 나온다. 슈투트가르트에 도착하는 IC 열차가 처음에 찾은 것과 같기 때문이다. 즉, 그 여정의 메인이 되는 열차편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스톱오버를 추가하면, 그 메인이 되는 열차편의 할인운임이 그대로 유효하다는 결론이다.


만약 위 여정에서 마인츠나 비스바덴행 교통편을 따로 구매한다면 족히 10 유로는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스톱오버로 지정하니 그 비용을 너무 쉽게 삭감할 수 있다. 근교 여행이 많은 독일에서는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필자가 몇 가지 테스트를 해본 결과 아주 먼 거리를 스톱오버로 넣어 크게 돌아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 위 내용이 유효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일철도청 시스템상 스톱오버는 두 곳까지 넣을 수 있다. 어차피 하루에 세 곳씩이나 여행할 수는 없는 것이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단, 위와 같이 지정하여 발권할 경우 반드시 정해진 열차편을 탑승해야 한다. 중간에 시간을 잘 맞춰야 차질이 생기지 않으며, 행여라도 연착이 발생하여 관광 시간이 부족해지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에 따라야 하니 다소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