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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독일 #3

jtbc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독일편 네 번째 이야기이자 실질적인 세 번째 이야기. 독일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맥주와 교회(성당)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 전에 구자철을 만나러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로. 그냥저냥 영양가 없는 인터뷰 위주이므로 부연은 생략하고 본격적인 이야기로 넘어간다.

뮌헨(München). 독일여행과 관련하여 가장 이야기할 것이 많은 도시를 꼽으라면 단연 뮌헨이다(최근 베를린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지만).

그러나 여행지로서의 소개는 최소화하고,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뮌헨에서는 마리에 광장(Marienplatz) 정도만 소개되었다.

저런 동상이 있었어? 뮌헨을 그렇게 많이 갔어도 몰랐던 녀석. 맨날 구 시청사 앞에서 꺾었기 때문에 시청사 뒤편의 동상을 보지 못했었다.

옥토버페스트 현장으로 간다. 따지고보니 유명한 여행지를 설명하는 것보다 민속의상을 설명하는 것이 더 비중 높았다. 그만큼 뮌헨에서는 옥토버페스트 이야기가 거의 전부라는 뜻. 실제 그 난장판(!)이 적나라하게 잘 그려진 것 같다.

멤버들이 들어간 곳은 슈파텐(Spaten)의 텐트 쇼텐하멜(Schottenhamel). 

내가 옥토버페스트에 가본 것이 3년 되었는데 맥주 가격은 그대로다. 세계 3대 축제에서도 바가지는 없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건배송도 안 변한다. 직역하면 "행복"이라는 뜻인 der Glücklichkeit(자막에는 오타)를 "지화자 좋다"로 번역하는 센스. 저런 거에 빵 터졌다.ㅋㅋ

수백만명이 참여해 술을 마시는 축제, 그러니 당연히 취객도 많고 취객이 사고칠 때도 종종 있다. 독일에서 기사로 본 내용이나 한국인에게 전해들은 내용 등 불미스러운 모습들도 많이 들어보았으나 굳이 방송에서 그런 것까지 이야기할 필요는 없는듯 먹고 마시고 노는 흥겨운 모습만 실컷 보여주었다.


다음 장소는 쾰른(Köln).

모자이크로 열심히 가렸는데, 3대 명물은 오 드 콜로뉴 4711 향수, 쾰슈 매주, 그리고 쾰른 대성당이다. 마트에서 사두었던 가펠(Gaffel) 쾰슈 맥주를 마시면서 이 방송을 보았더니 느낌이 색다르다.

쾰른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대성당이다. 특정 종교의 장소가 아닌, 독일을 관통하는 기독교 문화 위에 세워진 인류의 유산으로서 그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나는 첨탑 전망대는 차마 올라가보지 못했었다. 울름(Ulm)에서 한 번 경험한 뒤로 이게 "사람이 할 짓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 어쩌면 멤버들도 이 날 그것을 깨달았을지 모른다. 그리고 쾰른 대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동방박사 3인의 유골함까지 빠짐없이 소개되었다.

하나의 거대한 예술품. 그 표현이 딱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