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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독일 열차에 여성 전용칸 도입

독일 열차의 방대한 네트워크는 독일철도청 외에도 수많은 운수회사가 운행하는 사설 열차로 구성된다. 이들 사설 열차는 기본적으로 독일철도청의 요금체계 내에서 운영되지만 열차의 규정이나 구성은 회사의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가령, 독일 열차에서 음주가 허용되지만 일부 사설 열차는 음주를 금지하는 것처럼말이다.


이런 식으로 특정 사설 열차만 적용되는 규정이 또 하나 생겼다. 사설 열차 중 MRB(Mitteldeutsche Regiobahn)가 여성 전용칸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MRB는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여행자도 종종 탈 일이 생길 수 있어서 소개한다.


여성 전용칸은 문자 그대로 여성만 탑승할 수 있으며, 단 자녀를 동반한 어머니를 고려해 10세 미만의 남성은 허용된다. 그리고 여성 전용칸은 차장이 탑승한 객차 부근에 배치하여 언제든 차장이 신속히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쾰른의 집단성폭력 사건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업체 측에서는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라이프치히와 드레스덴 등 구동독 지역은 가뜩이나 난민 반대여론이 높은 지역, 만약 드레스덴 같은 곳에서 쾰른의 비극이 재현되면 폭동이 벌어지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아예 사건이 발생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 여성칸을 분리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MRB 열차 중에서도 라이프치히~켐니츠 구간의 노선만 우선 시범 도입한다고 한다. 아마 특별한 반대 여론이 없다면 나머지 노선으로 확장될 것이고, 다른 회사도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