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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2월 열차사고의 원인은 스마트폰 게임

지난 2월 뮌헨 근교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의 원인이 어이없게도 스마트폰 게임으로 밝혀졌다. 열차 신호 제어 담당직원이 피의자로 수사받고 있는데, 수사당국은 그가 사고 당시 장시간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으며, 그러다가 실수로 잘못된 신호를 보내 열차의 사고를 유발했다고 발표하였다.


사고구간은 단선 구간(철로가 하나)이라 원래 양쪽의 모든 열차가 일단 정지하고 신호를 받아 움직여야 하는데, 당시 열차 연착이 발생해 한쪽 구간은 정지 없이 계속 진행하도록 되어 있었고, 다른 방향의 열차를 멈추어야 할 담당자가 게임에 정신이 팔려 잘못된 신호를 주었던 것이라고 한다. 피의자는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던 중이었음은 시인했지만 정신이 분산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는데, 아무튼 터무니없는 한 개인의 과실이 11명의 생명을 앗아간 어처구니 없는 참사로 기록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올 해 1년 반만에 독일을 다시 방문했을 때 느낀 점은, 예전에 비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잘 사는 선진국이니 진작부터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공공장소에서 굳이 스마트폰에 고개를 쳐박고 다니는 모습은 거의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 여행 중에는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게임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다.


과거에는 기차나 전철에서도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에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사람이 많이 보이기도 했다. 그만큼 독서하는 사람은 과거에 비해 눈에 덜 띄었던 것 같다. 남들보다 변화를 받아들이는 속도는 느리지만 일단 변화가 시작되면 그 속도는 매우 빠른 것이 독일이 특징. 스마트폰이 이제는 시민의 일상에 깊숙히 뿌리 내린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