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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저금리 시대에 열심히 저축하는 독일

기사보기 : http://media.daum.net/economic/world/newsview?newsid=20160923092309310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독일인이 주식이나 펀드 대신 은행에 저축하여 입은 손실이 2천억 유로에 달한다고 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은행 저축의 평균 이율이 마이너스인 저금리 시대에도 열심히 저축하는 바람에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했을 때 기대되는 평균적인 수익을 얻지 못한 금액이 2천억 유로에 달한다는 논리다.


물론 이것은 보험사가 주식이나 펀드를 팔면서 수익을 내고자 하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보도자료다. 은행에 저축하지 말고 자기들을 통해 투자하고 돈 벌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 터.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독일인의 지독할 정도로 성실한 저축 습관이다. 알리안츠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은행 평균 저축이율은 -0.4%라고 한다. 즉, 이자도 받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원금이 까이는 정도의 저금리 시대라는 뜻. 그러면 차라리 금고에 현금을 넣어두는게 낫다. 하지만 독일인은 늘 그랬듯 습관대로 은행에 꼬박꼬박 저축을 하더라는 것이다.


잘 알려져있듯 독일인은 매우 검소하다.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이지만 함부로 사치를 하지 않고, 빚을 내지 않는다. 신용카드 사용도 결국 빚을 지는 것이기에 카드도 사용하지 않고, 대신 은행에 저축한 뒤 현금카드를 사용한다. 독일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곳은 더러 볼 수 있지만 에체카르테(EC Karte) 등 현금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곳은 쉽게 찾기 어렵다.


이런 문화를 가진 나라에서 빚을 내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언감생심. 당연히 투기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도심 한복판에서 주인 없는 빈 땅이나 폐허가 된 건물이 방치되는 경우도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 독일 경제에는 버블이 없다. 버블로 일으킨 경제는 버블이 꺼지는 순간 주저앉기 마련. 유럽 곳곳에서 국가부도에 준하는 사태가 발생해도 독일은 그 반대로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본다. 빚 없는 사회, 저축하는 사람들, 투자수익 한두푼에 눈이 멀지 않는 反천민자본주의의 모범, 본받아야 될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