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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독일에 소녀상 건립 무산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한국(정확히 이야기하면 자매결연 중인 수원시)의 요청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러나 이 계획이 무산되었다는 슬픈 소식이다.


소녀상 설치 결정 후 일본에서 프라이부르크에 엄청난 항의를 보냈다고 한다. 개인의 항의 메일과 서신, 프라이부르크와 자매결연 중인 일본 도시의 단교 압박, 주독일 일본 영사의 항의 방문 등이 이어지자 결국 2주만에 프라이부르크에서 소녀상 설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안타까운 것은, 일본에서 프라이부르크에 항의할 때 "한국과 위안부 협상이 타결되었다"는 근거로 압박했다는 사실이다. 쉽게 말하면, 피해자인 한국과 얘기 다 끝났는데 왜 제3자인 너희들이 우리를 자극하는 행위를 일부러 하느냐고 압박했다는 것이다.


어쨌든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협상을 체결했고 "최종적 불가역적"으로 합의를 마무리한 것이 팩트. 그러면 제3자인 독일의 입장에서 한일간의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도 우습다. 결국 한일이 합의한 마당에 소녀상 설치로 일본을 자극하는 것이 부담되는 것이 당연지사. 충분히 이해 되는 결정이다.


일본이 위안부 강제연행과 착취를 인정하지 않는 지금, 그리고 한국 정부가 이를 항의하고 국제사회에 알릴 생각도 없는 지금, 시민사회나 지방정부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노력이 지속 중인데 이런 결과로 되돌아온다. 화가 나는 것을 넘어 슬퍼서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참담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