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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97. 여행자 보험

여행자 보험은 문자 그대로 보험입니다. 내일 당장 암 진단 받을 것 같아서 암보험 드는 게 아니듯이, 내가 여행 중 변을 당할 확률이 낮더라도 문자 그대로 만약을 대비한 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의료비가 엄청나게 비쌉니다. 혹시라도 큰 사고가 나서 수술이라도 받아야 하면 차 몇 대 값은 나갈 겁니다. 예전에는 이걸 집 한채 값이라 표현했는데 지금은 집값이 비상식적이라 패스합니다.


보험료가 비싸면 모르겠는데, 크게 부담되는 수준도 아니라서 가급적 여행자 보험은 들어두라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만약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할까요? 한 보험사의 다이렉트 보험 가입화면을 통해 부연합니다.

이것저것 많이 있는데 다른 건 다 무시해도 되고요. 딱 세 가지만 보세요.


휴대품손해 : 여행 중 귀중품을 도난 당하거나 파손되어 수리할 때

해외의료비 : 여행 중 다치거나 아파서 병원/약국에 갔을 때

배상책임 : 내 실수로 기물을 파손하는 등 돈을 물어주어야 할 때


많은 분들이 실손보험이나 생명보험 등을 가입하고 있을 겁니다. 내가 여행 중 사망하면 기존에 가입했던 보험에서 알아서 할 테니까 굳이 여행자 보험에서 사망까지 관심을 둘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요.


수하물 지연보상 등 소소한 보장은 어차피 받는 게 적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 그래서 위 세 가지 항목만 주의깊게 보면 됩니다.


이 중 휴대품손해는 물품당 20만원 한도라는 규정이 있죠. 100만원짜리 카메라를 도난당했을 때 100만원을 주는 게 아니라 20만원만 줍니다. 또한 분실은 보상하지 않고 도난이나 파손에 대해서만 보상합니다. 도난임을 입증하려면 현지 경찰서에 신고하고 폴리스리포트를 받아야 해요. 전액 보상도 아니고 20만원 받자고 경찰서까지 가서 시간을 날리는 것은 별로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파손되어 수리할 때에도 파손된 상태의 사진, 현지 수리점의 견적서 등 보험사가 요구하는 서류가 추가로 있습니다.


결국 세 가지 항목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해외의료비입니다. 조금 과장되어 이야기하자면, 결국 이것 때문에 여행자 보험을 드는 겁니다. (만약 실손보험 등 기존에 가입한 보험에서 해외의료비까지 보장하면 여행자 보험은 필요 없습니다.)

보장범위나 한도액을 줄인 저렴한 옵션, 더 많이 보장하는 비싼 옵션 등 여러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의료비, 휴대품손해, 배상책임 세 가지 외에는 큰 의미는 없다고 했죠. 그 중에서도 해외의료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죠. 그래서 굳이 비싼 상품을 가입할 필요가 없고, 비싼 상품을 가입할바에는 차라리 표준 상품에서 의료비만 한도를 늘리는 것이 더 경제적입니다.


저는 표준플랜으로 가입하면서 휴대품손해는 아예 빼버렸습니다. 20만원 받자고 경찰서까지 가서 하루 날리는 건 더 손해라고 생각해서요. 그렇게 했더니 보험비는 22,000원 정도 나오네요. 사고라도 당했을 때 수천만원의 의료비를 절약하는 대가로 22,000원이 비싼 건 아니니까요.


아울러 체코 여행 시에는 여행자 보험은 필수입니다. 물론 체코 거주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실제로 검사를 하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만 아무튼 여행자 보험 없이 체코를 여행하는 건 불법이라는 것을 기억해두세요.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