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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99. 3개국 프리패스, 보덴제 티켓

하루 14유로 비용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개국에서 기차/버스/페리를 무제한 탈 수 있는 티켓이 있습니다. 3개국 프리패스, 보덴제 티켓(Bodensee-Ticket)입니다.


우선 먼저 이야기하자면, 위 문장에 거짓말은 없습니다만 마케팅 목적으로 과장된 표현입니다. 3개국에서 무제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건 맞는데, 그 3개국이 보덴 호수(Bodensee) 연안으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보덴 호수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3개국의 국경이 되는 매우 넓은 호수입니다. 호수의 면적이 571km². 이렇게 이야기하면 얼마나 넓은지 감이 잘 안 잡히시죠? 서울의 면적이 605km²입니다. 호수 하나가 서울의 95% 정도 되는 엄청난 사이즈입니다.


알프스 산맥에서 생성된 청정호수인지라 유럽인의 레저 휴양지로도 유명하구요. 3개국에 걸쳐 있는 보덴 호수 연안의 도시는 호수를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독일의 콘스탄츠(Konstanz), 프리드리히스하펜(Friedrichshafen), 린다우(Lindau), 오스트리아의 브레겐츠(Bregenz), 스위스의 장크트 길겐(St. Gilgen) 등이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보덴제 티켓은 이런 보덴 호수 연안의 도시를 연결하는 기차와 버스 및 페리를 무제한 탈 수 있는 정액권입니다. 독일에서는 레기오날반만 유효하지만 스위스에서는 지정된 EC 노선도 해당이 됩니다. 그리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2개의 페리 노선도 유효합니다. 한 마디로, 각 도시를 이동하며 관광하고 유람선도 타면서 보덴 호수를 제대로 여행하라고 만든 상품입니다.

보덴제 티켓이 유효한 지역은 위와 같습니다. 장크트 길겐에서는 취리히나 인터라켄으로, 린다우에서는 뮌헨으로, 브레겐츠에서는 인스브루크로, 이런 식으로 3개국 여행의 관문이 되는 도시들이기도 하기 때문에 계획을 잘 세우면 3개국 여행의 연결고리로 보덴제 티켓을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종류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위 구역을 셋으로 나누어, 하나의 존에서만 유효한 1일권, 전체에서 유효한 1일권, 전체에서 유효한 3일권이 있습니다. 존의 구분은 [이 곳]을 클릭하세요.


요금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8년 기준)

- 하나의 존에서 유효한 1일권 : 18.5유로

- 전체 존에서 유효한 1일권 : 26유로

- 전체 존에서 유효한 3일권 : 41유로


독일 기차역의 티켓판매기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독일에서 랜더티켓이 23유로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3개국에서 유효하고 페리도 포함되는 티켓이 전체 존에서도 26유로인 건 매우 저렴한 것이고, 3일권은 하루 평균 14유로 미만인 셈이니까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 맞습니다.

독일은 기차망이 정말 우수한 대신 가격은 비싼 편이죠. 그래서 랜더티켓 등 요금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굉장히 많은 상품들이 존재하는데요. 보덴제 티켓처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들도 알면 알수록 더 알뜰한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보덴제 티켓은 저도 몰랐었는데 <프렌즈 독일> 개정 중 발견했습니다. 이미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이런 숨은 정보까지 찾아서 전달해드리려고 계속 노력 중이라는 수줍은 자랑을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