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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095. 공항에서 맥주를 만든다고?

공항에서 맥주 파는 건 별로 대단한 이슈가 아닙니다. 그런데 공항에서 맥주를 만들어 판다면 어떨까요?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엄청 비싸겠네"라는 선입견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기는 뮌헨입니다. 맥주의 주도(酒都) 뮌헨의 관문인 뮌헨 공항이라면 남들이 만든 맥주를 유통해서 파는 것에 만족할 수 없습니다. 공항에서 직접 맥주를 양조해 판매합니다. 물론 시중에서 파는 맥주와 가격은 비슷합니다.

뮌헨 공항의 맥주 비어홀 이름은 에어브로이(Airbräu)입니다. 뮌헨 공항에는 MAC라는 쇼핑몰이 있습니다. 비행기 탈 사람도 갈 수 있지만 뮌헨 시민들이 전철 타고 와서 데이트하고 쇼핑하고 밥 먹고 가는 곳인데요. 에어브로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뮌헨 시내에는 호프브로이 하우스, 파울라너 등 세계적인 맥주를 파는 곳이 수두룩하죠. 그런데 40분 넘게 전철 타고 와서 에어브로이를 마시는 사람이 많을까요? 굉장히 많습니다. 인기폭발이에요.

그리고 얼마 전부터 공항 환승구역 내에도 에어브로이 지점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이제 뮌헨 공항에서 환승하는 사람도 공항 밖에 나가지 않고 에어브로이의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학세나 부어스트 등 독일의 향토요리도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에어브로이의 맥주는 크게 세 종류입니다. 뮌헨 스타일의 라거 맥주인 헬레스 비어, 뮌헨의 대표적인 맥주 스타일인 바이스 비어, 그리고 체코 스타일의 라거 맥주인 필스너. 각각 플리거크벨레(Fliegerquelle), 쿠물루스(Kumulus), 제트스트림(Jetstream)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저는 바이스 비어를 먹어봤는데요. 파울라너 등 뮌헨의 대표적인 맥주보다 맛있냐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에 뒤쳐지지 않는 평균 이상의 맛은 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여행 목적지가 독일이 아니더라도 루프트한자를 이용하면 뮌헨 공항에서 환승할 일이 생깁니다. 만약 뮌헨 공항에서 환승 대기시간이 길다면 에어브로이를 기억하세요. 맥주 한두잔 마시며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기 딱 좋습니다. 허기질 때 든든한 요기도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루프트한자를 타고 뮌헨에 도착하면 2터미널의 새틀라이트(별관)에 내리게 될 겁니다. 에어브로이는 2터미널 본관에 있습니다. 게이트 G, H 방향으로 가는 표지판을 따라가면 셔틀트레인 타고 1분이면 본관까지 이동하고요. H19번 게이트 부근에 있습니다. 공항 홈페이지에 따르면 매일 08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고 하니 문이 닫아서 못 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죽기 전에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맛있는 맥주라는 식의 과찬은 하지 않겠습니다. 굳이 공항에서 맥주를 만들어 신선하게 판매해야 직성이 풀리는 뮌헨의 "맥주 사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추천합니다.


사소한 주의사항 하나. 만약 음식 없이 맥주만 주문하면 요금은 선불입니다.



저는 올림푸스코리아의 트래블마스터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 게재된 사진은 모두 올림푸스 OM-D E-M10 Mark III 카메라에 올림푸스 ED 12-100 f4 Pro 렌즈로 촬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