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정보/여행 전략 세우기

독일여행 전략 세우기 | (3) 무엇을 볼까? - ② 교회/성당

<독일여행 전략 세우기>는 총 9편의 글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의 방향을 잡아주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독일여행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독일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독일>도 이 전략과 궤를 같이 합니다.



교회 (Kirche)


독일은 교회/성당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유명한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종교개혁이 일어난 곳도 독일 아니던가. 당연히 카톨릭과 개신교의 역사가 매우 길고, 종교가 생활 속에 융화되었기에 크고 작은 교회 건물도 도시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슐로스 교회 Schlosskirche
Lutherstadt Wittenberg | 2012.5.14.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시작된 비텐베르크의 슐로스 교회. 바로 여기가 종교개혁의 성지(聖地)다.

혹자는, 자신의 종교적 신념 때문에 교회에 거부감을 가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여행 중에는 그러한 선입견은 버리도록 하자. 교회는 단지 종교적 집회의 장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도시의 역사이고 도시의 보고(寶庫)이다. 돈 많은 왕족이나 귀족들이 자신이 가진 보물이나 예술품을 교회에 헌금한 것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어지간한 교회들은 모두 수백년은 족히 된 수준높은 그림과 조각, 그리고 황금으로 장식된 보물을 소장하고 있고, 그것이 교회 내부에 전시되어 있다.

성모 대성당 Liebfrauenmünster
Ingolstadt | 2012.6.6.
▲교회가 소장한 보물을 전시하는 보물관(Schatzkammer)의 모습. 오랜 세월에 걸쳐 부자나 귀족이 헌금한 것 또는 교회에서 예배를 위해 자체적으로 생산한 것들이다. 소장 보물이 많은 곳은 유료로 개방하기도 한다.

람베르트 교회 Lambertuskirche
Düsseldorf | 2012.5.25.
▲여행자료에도 소개되지 않는 말하자면 "동네 교회"인 곳. 그러나 내부에 수준높은 조각과 성화, 보물로 가득하다. 이처럼 꼭 유명하지 않은 곳이라 해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한 번쯤 구경해볼 이유가 충분하다.

즉, 교회는 그 자체가 박물관이다. 어차피 관광객에게 종교적인 마음가짐을 요구하는 곳은 없다. 고작해야 소수의 교회가 모자를 벗으라고 하거나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정도만 요구할 것이다. 그러니 유서 깊은 박물관에 간다는 기분으로 교회에 들러보자. 여전히 종교적 순수성을 잃지 않고 있는 독일의 교회들은 대부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전망대나 보물관 등 특정 장소를 방문할 때만 별도의 입장료를 요구하는 곳이 종종 있을뿐이다.

쾰른 대성당 Kölner Dom
Köln | 2012.5.28.
▲의심의 여지가 없는 독일 교회 건축의 최고봉 쾰른 대성당. 이러한 건축물은 단순히 특정 종교의 집회장소가 아니라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자 박물관이다. 그런 쾰른 대성당도 심지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궁정 교회 Hofkirche
Dresden | 2012.6.16.
▲교회 건축은 그 시대의 건축양식을 반영한다. 그래서 다양한 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는 역사적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사진은 바로크 양식이 아름다운 드레스덴의 궁정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