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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여행 전략 세우기

독일여행 전략 세우기 | (3) 무엇을 볼까? - ④ 박물관

<독일여행 전략 세우기>는 총 9편의 글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의 방향을 잡아주어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독일여행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독일여행 가이드북 <프렌즈 독일>도 이 전략과 궤를 같이 합니다.



박물관 (Museum)


대영 박물관(British Museum), 바티칸 박물관(Musei Vaticani) 등 어마어마한 소장품을 자랑하는 대형 종합 박물관은 안타깝지만 독일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정도 규모의 대형 박물관을 운영하려면 전세계에서 보물을 수집해야 하는데, 그것은 돈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강제적인 힘이 뒤따라야 하므로 제국주의만이 해답이 된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오랫동안 제국주의로 전세계에 식민지를 만들고 보물을 모은 반면, 독일은 제국주의가 이들보다 늦게 시작되어 상대적으로 보물을 모을 시간이 부족했고, 또한 그렇게 모아둔 보물마저 전쟁을 거치면서 파손되고 소실된 것이 많기 때문에 독일에서 대형 종합 박물관을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다.

페르가몬 박물관 Pergamonsmuseum
Berlin | 2012.5.24.
▲독일의 가장 대표적인 박물관인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 고대 신전을 그대로 가져와 전시 중이다. 안타깝게도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인해 크게 훼손된 상태.

하지만 독일에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진귀한 박물관들이 가득하다. 문화, 예술, 문학, 철학, 기술 등이 골고루 발달했던 독일의 특성상 그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박물관이 발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독일 출신의 거장들, 가령 괴테(Goethe), 바흐(Bach), 루터(Luther), 칸트(Kant) 등이 실제 거주했던 집을 그들의 박물관/기념관으로 만든 경우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루터 하우스 Lutherhaus
Lutherstadt Wittenberg | 2012.5.24.
▲마르틴 루터가 거주했던 집은 그와 관련된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루터의 생활공간, 저서, 악보 등을 전시한다. 이와 같이 특정 인물에 관련된 박물관이 매우 많다.

괴테 하우스 Lutherhaus
Frankfurt am Main | 2009.10.1.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생가는 괴테 하우스 &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도 미리 전시품을 안전한 곳에 옮겨 둔 덕분에 충실한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센 자기공방 박물관 Museum Porzellan-Manufaktur Meissen
Meißen | 2012.6.15.
▲도자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마이센의 본사에 있는 박물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도예품이 가득하다.

아우토슈타트 Autostadt
Wolfsburg | 2011.2.4.
▲독일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동차. 폴크스바겐(Volkswagen)의 자동차 테마파크 아우토슈타트처럼 각 자동차 회사마다 박물관을 운영한다.

그리고 전세계에서 오직 독일에만 존재하는, 분단과 통일에 대한 박물관도 놓쳐서는 안 된다. 특히 통일의 선배로서 독일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기 때문에 다른 나라의 현대사 이상의 의미를 우리에게도 준다. 분단의 연장선상에서, 전쟁과 나치에 대한 박물관 역시 놓치기 아깝다.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침묵하고 왜곡하는 이웃나라와 달리, 독일은 자신들의 치부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반성하고 있다.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 Topographies des Terrors
Berlin | 2012.5.9.
▲베를린 장벽의 일부는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놔두어 그 교훈을 후손에게 역설한다.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에 있는 베를린 장벽이 바로 붕괴되던 날 그대로의 모습이다.

나치 전당대회장 Reichsparteitagsgelände
Nürnberg | 2012.5.26.
▲히틀러가 뉘른베르크에 만든 나치의 전당대회장. 로마 제국의 콜로세움을 능가하는 거대한 제국의 상징을 만들려 했으나 나치의 패망으로 인해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 KZ-Gedenkstätte Dachau
Dachau | 2012.6.10.
▲나치가 만든 강제수용소도 곳곳에 남아있다. 다하우의 강제수용소 기념관이 대표적이다. 악명 높은 가스실도 남아있어 차마 맨정신으로 볼 수 없는 광기를 이야기한다.

또한 독일의 경제발전에 맞물려, 제국주의가 아닌 "돈"으로도 해결이 가능한 유일한 대안, 즉 미술품에 대해서는 독일에도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이 자리를 잡았다. 뮌헨의 피나코테크 박물관들(Pinakotheken)이 대표적인 사례. 중세와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미술품은 독일의 어지간한 큰 도시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피나코테크 데어 모데르네 Pinakothek der Moderne
München | 2012.6.10.
▲뮌헨에 알테/노이에/모데르네 세 곳의 피나코테크(미술관)가 있다. 각각 중세, 20세기, 현대의 미술을 전문으로 하며 방대한 소장품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