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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57. 퓌센에서 하룻밤

백조의 성, 디즈니성 등 온갖 동화적인 별명을 가진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 독일을 대표하는 관광지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독일 남쪽 끄트머리, 알프스 산맥에 위치한 시골 마을까지 불편한 교통도 마다않고 찾아오죠.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가려면 퓌센(Füssen)으로 갑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성은 슈방가우(Schwangau)라는 동네에 있지만, 일단 기차로 퓌센까지 간 뒤 버스를 타고 성으로 갑니다. 많은 분들이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퓌센에 와서 성을 보고 다시 뮌헨으로 돌아갑니다. 유명한 뮌헨의 원데이투어 여행지이기도 하죠.


그런데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는 게 아니라, 퓌센에서 하루 자면서 여행하면 우리는 두 가지 메리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사람이 몰리기 전 한적할 때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관광할 수 있습니다.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는 사람은 십중팔구 바이에른티켓을 가지고 오기 때문에 평일에는 11시경에 퓌센에 도착합니다. 이때가 퓌센이 가장 미어터지는 시간대이고, 성 매표소에 줄이 엄청나게 깁니다. 그런데 퓌센에서 숙박하면 그보다 일찍, 매표소에서 전혀 기다리지 않고 성 관광을 마칠 수 있습니다.


둘째, 퓌센 시가지를 여행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퓌센에 와서 기차역 앞에서 바로 버스를 타고 급하게 슈방가우로 가느라 정작 퓌센에 뭐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는데요. 퓌센은 아름다운 시가지와 광장, 언덕 위의 견고한 성, 아름다운 교회 등 독일의 아름다운 소도시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춘 예쁜 마을입니다. 퓌센에서 하루 자면서 여유있게 여행하면 그 예쁜 마을을 천천히 거닐며 여행할 수 있습니다.


퓌센의 예쁜 마을, 사진으로 감상하시죠.

유명한 관광지라서 구시가지에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숍, 호텔, 호스텔 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특히 라이헨 거리(Reichenstraße)는 보행자 전용거리로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 속에서 활기찬 관광지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고급 호텔부터 저렴한 호스텔까지 선택의 폭도 넓고, 뮌헨보다 숙박료가 비싼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퓌센에서 하루 숙박하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남들이 북적거릴 때 힘들게 볼 것을 편하게 보는 특권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퓌센은 로맨틱가도의 종점이기도 합니다. 만약 로맨틱가도 버스를 타고 퓌센까지 왔다면 저녁 늦은 시각에 도착합니다. 일단 구시가지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잔 뒤 아침 일찍 한산할 때 슈방가우 관광을 마치고, 남들이 퓌센으로 몰려들기 시작할 시간에 산을 내려가 구시가지를 관광하면 딱 좋습니다. 로맨틱가도 버스 예약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그리고 퓌센에서 숙박할 때 누릴 수 있는 세번째 장점. 하루종일 화창한 날이면 상관없습니다만 비가 내리거나 먹구름이 짙은 날일 수도 있겠죠. 먹고 마시며 시간을 보낼 것이 많은 시가지에 머물며 재미있게 관광하며 날씨를 살피세요. 비가 멎거나 구름이 사라지는 걸 보자마자 슈방가우에 올라 가장 좋은 기상조건 하에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배경으로 그림 같은 인증샷을 남길 수 있게 됩니다.


뮌헨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면 퓌센에 도착하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퓌센에서 떠나야 하는 시간도 정해져 있습니다. 날씨가 나빠도 그냥 그 시간에 성을 구경해야 됩니다. 퓌센에서 숙박하는 사람은 그 시간을 고를 특권을 가집니다. 물론 하루종일 날씨가 나쁘다면 그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제 책 중 <뮌헨 홀리데이>는 퓌센에서의 숙박과 레스토랑 및 관광지 등 퓌센에서 하루 자고 갈 수 있는 여행정보까지도 충실히 다루고 있다고 수줍게 광고합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