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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177. 어느 웹툰 속 노이슈반슈타인성

언제나처럼 습관대로 웹툰을 보고 있는데 이런 장면이 지나갑니다.

저는 딱 보는 순간 이곳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몹시 닮았죠? 보나마나 웹툰작가가 이곳을 참고해서 스케치했을 것입니다.

여기는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입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사진으로 봐도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냅니다만 실제로 보면 그 감동은 더욱 큽니다. 현실세계에 이와 유사한 성이 단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정말 어느 동화나 만화를 찢고 나온 것 같은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럴지 모릅니다.


저는 건축 전공자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여행을 이야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건축양식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었고, 어지간해서는 건축물의 모양만 보고 이게 무슨 양식인지 맞출 정도는 되는데, 노이슈반슈타인성은 무슨 양식인지 전혀 모르겠어요. 바로크? 르네상스? 고딕?


일단 전문자료에서는 이 성을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양식으로 분류합니다. 그러나 로마네스크 양식의 천국인 독일을 숱하게 여행하며 로마네스크를 접했던 저로서는 이 성에서 로마네스크의 특징을 단 한 가지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 정도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은 전문가의 이론이 아니라 몽상가의 상상 속에서 탄생한 성이기 때문에 기존의 문법으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워낙 비현실적인 모습이기에, 서두에 언급한 웹툰처럼 "비현실적인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 노이슈반슈타인성의 매력에 끌리는지도 모릅니다. 만화 속에 등장해도, 게임 속에 등장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꼭 직접 두 눈으로 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참고로 노이슈반슈타인성의 별명 중 "디즈니성"도 유명하죠. 

바로 신데렐라성의 모티브가 노이슈반슈타인성입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볼 때 처음에 디즈니 로고와 함께 나오는 성입니다. 그래서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디즈니성"이라고도 부릅니다.


디즈니답게 그대로 베낀 게 아니라 모티브만 얻어 새로운 성을 창작한 것은 맞습니다만, 아무튼 그 천하의 디즈니도 모티브를 얻을 정도라면 노이슈반슈타인성의 "비현실성"은 입증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