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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32. 한겨울의 열기구 축제

크리스마스마켓과 질베스터가 끝나고 2월경에 카니발이 시작하기 전까지, 1월의 독일은 대개 겨울잠에 빠져듭니다. 큰 도시와 작은 도시 모두 조용한 비수기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1월에 열리는 작은 축제가 하나 있습니다. 독일 남쪽 알프스에 가까운 시골마을에서 열리는 열기구 축제입니다.


추운 겨울에 열기구를? 네, 눈쌓인 알프스 마을에서 겨울에 열기구를 띄우고 소박하게 즐기는 테게른 호수(Tegernsee) 인근의 행사를 소개합니다.

축제의 이름은 몽골피아데(Montgolfiade). 열기구를 최초로 발명한 몽골피에 형제의 이름을 땄습니다. 올해 축제 기간은 1월 30일부터 2월 3일까지.


테게른 호수는 세로로 긴 형태라서 마치 계곡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테게른제어 탈(Tegernseer Tal; 테게른 호수 계곡)이라고 이 지역을 통칭하는데, 테게른제어 탈의 대표 도시가 바트 비스제(Bad Wiessee)와 테게른제(Tegernsee). 이 중 바트 비스제에서 몽골피아데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축제 기간 중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하늘에 오릅니다. 그리고 호수가의 산책로에 먹거리와 기념품을 파는 매점이 쭉 들어서구요. 주말에는 재즈 공연이나 클럽 파티 등 연령대별로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됩니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물론 한정된 축제 기간 중 무한정 손님을 태울 수는 없으니 사전에 관광안내소에서 예약을 받습니다. 요금은 1인 230유로. 준비시간 포함하여 3시간, 실제 상공에 머무는 것은 1~1.5시간 정도, 열기구를 타고 테게른 호수와 그 너머 알프스의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겨울이니 날씨가 아주 춥죠. 굉장히 따뜻하게 입고 와야 하고요. 폭우나 폭설, 강풍 등 기상조건이 나쁘면 아쉽게도 열기구는 뜨지 못합니다.

테게른 호수에서 가까운 대도시는 뮌헨입니다. 그런데 뮌헨에서 기차로 가려면 바트 비스제까지 가지 않고 호수 반대편 테게른제까지만 갑니다(약 1시간). 거기서부터는 시내버스를 타고 약 20분 더 갑니다. Bad Wiessee Lindenplatz(Zentrum)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 앞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여기서부터 호수를 따라 쭉 축제가 펼쳐집니다.


만약 뮌헨에서 기차와 버스로 왕복한다면, 모두 바이에른티켓으로 유효합니다.


본디 알프스 지역에서 이러한 열기구 축제의 본좌는 스위스 샤토데(Château-d'Oex)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내용은 네이버 포스트에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