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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44. 독일철도패스 사용기 & 2019년 가격

독일 기차여행의 동반자 독일철도패스(저먼레일패스; German Rail Pass) 사용후기입니다. 정책의 큰 변화가 없어 늘 내용은 동일하지만, 그래도 최근에 사용한 따끈따끈한 후기로 새로 정리합니다.

독일철도패스는 문자 그대로 "독일에서 기차를 타는 패스", 즉 일종의 기차 자유이용권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용기간 중 회수 제한 없이 독일 기차를 무제한 탈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철도청이 관할하는 일부 국제선(독일과 이웃한 다른 나라까지 가는 열차)과 IC버스(독일철도청의 고속버스)도 탈 수 있습니다.


독일철도패스의 기본 개념과 장점은 네이버 포스트에 정리해둔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니, 바로 구입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독일철도패스는 실물 종이 티켓입니다. 따라서 구매 후 우편으로 배송 받거나 독일 현지에서 구매합니다. 가격은 동일하니 기왕이면 말이 통하는 한국에서 미리 구입해서 출국하는 게 좋겠죠. 저는 유로트레인에서 구매했습니다.

독일철도청 공식 에어전시인 유로트레인은 오래 전부터 독일여행과 철도여행을 전문으로 하고 있어서 이 쪽에 전문성이 높습니다. 저도 평소 많은 도움을 받고 있구요.

패키지를 열어보니 독일철도패스 외에도 유로트레인이 취급하는 독일 여행정보 부클릿이 빵빵하게 담겨 있습니다. 독일철도패스를 구매한 분들은 대개 기차 타고 독일 전국을 여행할 목적일 텐데, 베를린 시내지도나 로맨틱가도 관광정보 등 독일 전국의 여행정보를 함께 제공하니 도움이 됩니다.


독일철도청의 상징색인 산뜻한 빨간색 커버를 열면 아래와 같이 독일철도패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연속사용권 5일권입니다. 개시한 날로부터 5일동안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독일철도패스는 이러한 방식의 연속사용권, 사용자가 유효기간 내에서 직접 사용일을 지정하여 패스에 기재하는 선택사용권(비연속사용권) 두 종류가 있으며, 각각 3/4/5/7/10/15일권 여섯 종류가 있습니다. 즉, 총 12가지 종류의 독일철도패스를 판매하며, 간혹 프로모션용으로 2일권 등 다른 상품을 판매할 때도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패스에 탑승자 이름(영문성명)과 여권번호가 기재됩니다. 또한 연속사용권은 유효기간(valid)이 패스에 기재됩니다. 여기 기재된 날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개시가 된 상태이므로 독일 현지에서 별도의 개시 절차는 필요 없습니다. 만약 선택사용권을 구매했다면 현지에서 개시한 후 사용합니다.


주문하고 배송만 받으면 끝. 이제 패스를 들고 독일에서 기차를 타기만 하면 됩니다.

독일철도패스로 독일 내의 모든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플릭스트레인 등 일부 고속 사설열차만 제외되며, 야간열차나 IC버스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패스를 들고 기차에 타면 끝. 별도의 개찰구도 없고, 저는 연속사용권이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확인받을 것도 없습니다. (선택사용권은 첫 탑승 전 개시가 필요합니다.)

2등석용 패스를 구입했으니 2등석칸에 앉으면 되는데요. 이런 식으로 기차에 숫자로 1 또는 2가 적혀있어서 1등석인지 2등석인지 구분됩니다. 기차 출입문 밖, 객실 출입문 안과 밖, 객실 내부 등 곳곳에 1 또는 2가 적혀있으니 1등석과 2등석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2등석 객실로 들어왔습니다. 자리를 찾아야죠. 독일 열차는 좌석예약이 필수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빈 좌석이 있으면 앉고 없으면 서서 가는 방식이며, 그게 싫으면 편도 4.5유로 요금을 내고 내 좌석을 지정(예약)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객실의 빈 좌석이 보이면, 누가 예약한 자리인지만 확인해서 예약되지 않은 빈 좌석에 앉으면 됩니다. 나중에 검표원이 와서 티켓을 보여달라고 하면 패스를 보여줍니다.


예약된 자리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한데요. 좌석마다 머리 위 선반 또는 좌석 등받이, 별실(컴파트먼트)은 문 앞에 좌석예약 정보를 안내합니다. 만약 Berlin-Hamburg라는 식으로 구간이 표시되어 있다면, 그 구간에 어떤 사람이 예약했다는 의미이므로 그 좌석에 앉으면 안 됩니다. 이러한 표시가 안 된 좌석에 앉으면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예약구간이 표시되지 않고 이렇게 GGF.RESERVIERT라는 독일어가 표시된 경우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이러한 좌석에 앉아도 되는지 아닌지는 블로그에 미리 정리해둔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독일철도패스를 구입한다, 패스를 들고 기차 탄다, 좌석에 앉는다. 이게 끝입니다. 간단하죠?


독일 내에서만 여행할 분들은 두 가지만 생각하세요.
1. 플릭스트레인은 탈 수 없다. (글 등록 시점에 독일철도패스로 탈 수 없는 독일 여객열차는 플릭스트레인이 유일합니다.)
2. ICE스프린터(ICE 열차 중 정차역을 건너뛰어 운행시간을 단축한 특급열차)와 야간열차, IC버스는 좌석예약을 해야 탈 수 있다.


이렇게 적고 나니 정말 따로 신경쓸 것도 없습니다.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유럽은 이동의 표준이 기차입니다만 독일은 더더욱 그러합니다. 안전하고 정확하기로 소문난 세계적인 독일 기차로 넓은 독일 땅을 편하게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마무리하기 전에 2019년 독일철도패스 가격도 정리할게요.

연속사용권(Consecutive)과 선택사용권(Flexi)의 요금입니다. 1등석(1st class)과 2등석(2nd class)이 구분되어 있구요. 성인(Adult)과 유스(Youth)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유스는 만12~27세 여행자를 의미합니다. 트윈(Twin)은 2인권입니다. 일행 2명이 늘 함께 다니는 경우에 트윈을 구매하시면 1인권 2개 사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제가 구매했던 연속사용권 5일권이 220유로짜리인데요. 그러면 하루 평균 44유로의 비용이죠. 가까운 거리를 이용한다면 오히려 손해입니다. 그리고 지역열차만 탄다면 손해일 수 있습니다. ICE 등 고속열차를 이용하는데 최저 할인운임을 구할 수 없을 때 또는 하루에 여러 번 기차를 탈 때 독일철도패스가 경쟁력이 높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