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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두.유.Travel to Germany :: #207. 독일 기차 ggf. reserviert

올 봄에 독일 갔을 때 기차에 ggf. reserviert로 도배(?)된 것을 보면서 한 번 글 속에 이를 언급한 게 있는데, 가을에 또 가서 확인한 결과 그 내용이 약간 틀렸습니다. 그래서 이 내용만 가지고 하나의 글로 정리합니다.

ICE 등 독일 고속열차는 좌석예약이 필수가 아니지만 좌석에 예약정보가 표시된 곳은 앉으면 안 되죠. 빈 자리가 없으면 서서 가야 되고요. 그래서 좌석예약 정보가 없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보통 그렇게 정리하곤 하는데, 최근에는 예약 정보 자리에 ggf. reserviert라는 말만 적혀있더란 말입니다.


ggf. reserviert는 "필요하면(gegebenenfalls) 예약됨"이라는 뜻인데요. 직역하지 않고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렇게 정리합니다.

필요한 사람이 예약했을지도 모르는 좌석


뭔 말인고 하니, 미리 좌석을 예약하면 예약된 구간이 표시되는데, 출발에 임박하여(또는 출발한 뒤에) 누가 이 좌석을 예약할 수 있다는 의미로 적어둔 표시입니다. 다시 말해, 누가 급하게 좌석을 예약했다면 이런 표시가 된 좌석 중에서 지정이 되고, 별도의 예약 구간이 표시되지 않습니다.


만약 ggf. reserviert라고 적힌 자리에 앉았다가는 누가 와서 여기 내 좌석이라며 이야기할지 모릅니다. 물론 예약한 사람은 예약표를 가지고 있으니 거짓말할 수는 없구요. 그러면 비켜줘야 됩니다.


그러면 좌석을 예약하지 않은 여행자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ggf. reserviert 표시도 없는 좌석에 앉는 게 최선인데, 그런 좌석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혹 아무 표시가 없는 빈 좌석이 있으면 거기에 앉으세요.


그런 좌석이 없으면 일단 ggf. reserviert라고 표시된 좌석에 앉되 누가 와서 비켜달라고 하면 자리를 옮겨야 한다는 것은 감안하고 앉으세요. 또 다른 ggf. reserviert 좌석으로 메뚜기(?)처럼 옮겨다녀야겠죠.


대개 좌석예약하는 사람은 좀 더 편한 좌석을 선호합니다. 즉, 테이블이 있는 좌석이나 별실을 선호합니다. 그러니까 테이블이 딸리지 않은 보통 좌석 위주로 먼저 앉으면 상대적으로 자리를 비켜줄 확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테이블이 딸린 좌석이라 함은 이렇게 생긴 걸 말합니다. 좌석 등받이에 접이식 테이블은 다 붙어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이렇게 테이블이 따로 설치된 좌석이 중간마다 있는데, 당연히 좀 더 넓고 편하기 때문에 좌석예약하는 사람은 이런 자리를 더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눈치 봐야 하고 불편하기는 하지만 4.5유로를 절약하는 대가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냥 4.5유로 내고 내 좌석 예약하면 가장 속 편합니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라면 이제는 1등석이든 2등석이든 좌석예약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