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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69. <랜선라이프>에 나온 쾰른 알터마르크트

TV를 전혀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만 독일이 등장하는 미디어가 별로 없다보니 어디에 독일이 나왔다고 하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jtbc <랜선라이프>라는 프로그램에 독일 쾰른이 나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프로그램이 여행과는 전혀 관련없어보이는 관계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방송에 잡힌 장소가 어디인지 궁금해하실 분들은 몇 분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장소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합니다.


여기는 독일 쾰른의 구 마르크트 광장, 즉 알터마르크트(Alter Markt)입니다.

흔히 쾰른 하면 대성당 말고 뭐가 있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 정도 대성당이 있는 도시라면 당연히 유서 깊은 구시가지가 있겠죠. 알터마르크트는 쾰른 구시가지의 중심 광장입니다.

시청사 앞의 널찍한 광장이며,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예전에는 여기가 시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웃한 호이마르크트(Heumarkt) 광장까지도 원래는 알터마르크트와 합쳐져 있었지만 훗날 건물이 들어서고 구획이 변경되면서 광장이 분리된 것이라 합니다. 쾰른도 제2차 세계대전 중 폭격으로 크게 파괴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전쟁 후 복구된 모습인데, 옛 건물의 모습을 되살려 복원한 건물도 있고, 현대식으로 지은 건물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식 건물도 혼자 튀지 않게 철저히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광장의 주인공은 단연 시청사(Historisches Rathaus). 900년경부터 쾰른에 시청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즉,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청사가 바로 쾰른 시청사입니다. 고딕 양식의 거대한 시청탑(Rathausturm)에 장식된 동상은 모두 독일 역사의 중요한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광장 중앙에 눈에 띄는 분수도 있습니다. 동상의 주인공은 요한 폰 베르트(Johann von Werth). 30년전쟁 당시 구교의 군대를 이끈 장군이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알터마르크트와 한 몸이었던 호이마르크트 광장까지 넘어가볼까요.

알터마르크트가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에 둘러싸여 있다면 호이마르크트는 탁 트인 진짜 광장 같은 모습입니다. 거대한 기마상의 주인공은 프로이센의 국왕 프리드리히 빌헬름 3세. 사실 이 양반은 나폴레옹에게 크게 패하고 프로이센 영토의 절반을 날려먹은 군주였지만 어쨌든 이후 외교적으로 줄타기를 잘해 프로이센이 다시 일어서는 기틀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알터마르크트는 완전히 옛날 스타일의 광장도 아니지만 현대식 건물이 미관을 해치지 않는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인상적인 곳으로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연 진짜로 독일에서 그렇게 K-POP이 인기가 있을까요? 방송이라고 과장한 것 아닐까요? 제가 베를린 취재 중 현지 한인식당 사장님께 들은 말로는, 사실입니다.


가령, 베를린에서 한국 아이돌이 공연하는 날에는 독일의 젊은이들이 한국식당에 몰려온대요. 그 친구들은 한국 음악만 듣는 게 아니라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와 음식, 언어 등 더 폭넓은 체험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하더군요. 원래 독일인이 겉으로 흥을 분출하지는 않지만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성격입니다. 저는 기사로만 보았지만 독일인이 K-POP 댄스를 따라하며 굉장한 호응을 보인 것 같은데, 충분히 그랬을 것 같습니다.



이 포스팅은 "내가 여행하는 이유(EU)" 포스트에 함께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