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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288. 로마니크 가도

독일에는 참 많은 가도(街道)가 있습니다. 혹시 로마니크(Romanik) 가도를 들어보셨나요?

독일여행을 좀 아는 분들이라면 아마 십중팔구 이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로만티크(Romantik)의 오타네."

 

오타가 아닙니다. 로마니크 가도는 실제 존재하는 테마루트입니다. 그 이름은 "로마의"라는 뜻이고, 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로마네스크의"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즉, 11~12세기경 독일 중부에 퍼졌던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교회나 고성을 연결하는 루트가 바로 로마니크 가도입니다.

 

특별히 작센안할트(Sachsen-Anhalt) 전역에 이런 유서깊은 로마네스크 건축이 많아 작센안할트에서 이런 테마루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중심지는 마그데부르크(Magdeburg)입니다. 

마그데부르크 대성당이 바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모범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마그데부르크를 중심으로 북쪽의 유적을 연결하는 북부루트(Nordroute)와 남쪽의 유적을 연결하는 남부루트(Südroute)로 구분됩니다.

 

이 중 북부루트에 속하는 곳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장소는 거의 없구요. 남부르트에 속하는 곳은 몇 곳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여행자가 기억해둘만한 곳을 네 곳 더 추렸습니다.

할버슈타트(Halberstadt) 대성당입니다. 훗날 보수 과정에서 고딕양식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첨탑 부근의 파사드는 로마네스크 양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크베들린부르크(Quedlinburg)는 가장 유명한 곳이라 해도 되겠네요. 독일의 첫 왕인 오토 1세의 도시, 그러니까 우리로 따지면 천년고도 경주 같은 그런 느낌의 도시인데요. 언덕 위에 웅장하게 서 있는 슈티프트 교회(Stiftkirche)가 로마네스크 양식을 잘 보여줍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크베어푸르트(Querfurt)에는 잘 보존된 고성이 있습니다. 크베어푸르트성(Burg Querfurt)이라 부르며, 둥근 기둥 모양의 거대한 성탑 등 마치 게임 속에 나올법한 1천년 된 고성의 모습이 잘 남아있습니다.

나움부르크(Naumburg) 대성당은 가장 최근(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적이며, 역시 로마네스크 양식의 경향을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로마니크 가도에 포함되는 전체 유적은 [이 곳]을 클릭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