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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23. 1년에 세 번뿐인 뮌헨의 벼룩시장

1년에 딱 세 번만 열리는 뮌헨의 벼룩시장이 있습니다. 물론 주말마다 열리는 상설 벼룩시장도 있죠. 그런데도 1년에 딱 세 번만 열린다면 이건 뭔가 특별한 매매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고 봐도 되겠죠?


이름은 아우어 둘트(Auer Dult). 아우(Au; 지역의 이름)에서 열리는 둘트(Dult)라는 뜻입니다. 둘트에 대해서만 글 하나를 따로 써야 할 것 같으니 일단은 바이에른의 유서 깊은 전통시장이라고만 해둡시다. 실제 뮌헨의 아우어 둘트는 1310년부터 열린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아우어 둘트가 무엇이 특별한고 하니, 여기서 판매되는 상품은 대부분 오래된 고서적, 고문서, 그림, 전통 장식품과 공예품, 골동품 등입니다. 즉, 오랜 시간의 때가 묻은 것을 판매합니다.

광장에 약 300개의 노점이 질서정연하게 자리를 갖춥니다. 이 중에는 먹을 것이나 아이들이 즐길 오락시설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옛날 물건을 파는 곳입니다. 자기가 소장한, 어쩌면 대대로 물려받았을 진귀한 골동품을 정성스레 진열하고 있습니다.


벼룩시장인만큼 정찰제는 아닙니다. 물건의 가치를 알아보는 안목, 흥정하는 능력이 중요하겠죠. 이런 옛날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분들 내지는 관련 인테리어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꼭 들러보시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구경만 해보세요. 벼룩시장 자체가 원래 구경하고 흥정하는 재미로 가는 건데, 여기는 그런 재미에 옛날로 시간여행을 한 것 같은 재미까지 추가됩니다.

약간의 놀이시설도 들어서 축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구경만 해도 재미있습니다.


1년에 세 번 열린다고 했는데요.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마다 한 번씩, 9일(토요일부터 다음 일요일까지)동안 열립니다. 봄 마켓은 마이둘트(Maidult), 여름 마켓은 야코비둘트(Jakobidilt), 가을 마켓은 키르흐바이둘트(Kirchweidult)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간은 2019년 기준으로 각각 4월 27일, 7월 27일, 10월 19일부터입니다. (이 날짜가 모두 토요일이며, 그 다음주 일요일에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