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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325. 바이에른 전통 민속축제, 둘트

어제 뮌헨의 벼룩시장으로 아우어 둘트(Auer Dult)를 소개해드렸습니다. '아우 지역의 둘트'라는 뜻이며, 둘트(Dult)가 바이에른의 전통 민속축제라고 언급했었죠. 이제 그 둘트를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바이에른 각지의 둘트 중 뮌헨의 아우어 둘트가 가장 유명할 거에요. 그런데 아우어 둘트는 사실 변질(?)된 둘트입니다.


둘트의 기원이 시장인 것은 맞는데, 마치 크리스마스마켓처럼 시장이 곧 축제가 되는 전통 행사입니다. 뮌헨의 경우 옥토버페스트 등 큰 규모의 민속축제가 생겼기 때문에 둘트가 고유의 특색을 갖추며 생존한 것으로 보이구요.


최초의 둘트는 푀른바흐(Förnbach)에서 열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뮌헨 북쪽 근교의 작은 마을입니다. 안타깝게도 푀른바흐의 둘트는 2011년을 끝으로 중단되었다고 하네요.


둘트 축제는 보통 1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열리는데 봄 축제가 주로 5월에 열려 마이둘트(Maidult; 5월의 둘트)라는 이름이 보편적으로 사용됩니다.


아직도 원래의 성격을 유지하며 둘트 축제를 여는 도시들이 여럿 있습니다.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아우크스부르거 둘트(Augsburger Dult)는 봄 둘트(Frühjahrsdult)와 가을 둘트(Herbstdult)가 있는데, 봄 둘트는 4월 20일부터 5월 5일까지, 가을 둘트는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립니다. 장소는 포겔 문(Vogeltor) 부근 거리입니다. 뮌헨처럼 시장(특히 낡고 고풍스러운 느낌의)의 분위기가 좀 더 강한 편입니다.


레겐스부르크

레겐스부르거 둘트(Regensburgr Dult)도 두 번 열리는데, 마이둘트는 5월 10일부터 26일까지, 가을 둘트는 8월 23일부터 9월 8일까지입니다. 레겐스부르크의 둘트는 규모도 꽤 클뿐 아니라 시장의 모습보다도 민속축제의 모습이 강해 소위 '레겐스부르크의 옥토버페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립니다. 둘트광장(Dultplatz)이라는 이름의 축제 장소가 강변에 있고, 축제 기간 중에는 시에서 둘트버스(Dult-Bus)도 운행합니다.


파사우

파사우어 둘트(Passauer Dult)도 레겐스부르크와 비슷합니다. 마치 옥토버페스트를 연상시키는 대형 민속축제 겸 맥주축제입니다. 마이둘트는 4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가을 둘트는 9월 6일부터 15일까지입니다.


란츠후트

란츠후터 둘트(Landshuter Dult)는 봄 둘트(5월 1일부터 12일까지)와 바르틀메둘트(Bartlmädult; 8월 23일부터 9월 1일까지), 두 차례 진행되며, 작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매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두에서 가장 오래 된 둘트 축제가 푀른바흐라고 했는데, 관점에 따라서는 란츠후트가 더 오래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잘츠부르크

바이에른은 아니지만 바이에른에 딱 붙어있으며 오랜 교류가 있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도 둘트 축제가 열립니다. 바이에른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요. 잘츠부르거 둘트(Salzburger Dult)도 놀이시설과 맥주가 함께 하는 큰 민속축제입니다. 1년에 한 차례 열리며, 올해 일정은 6월 8일부터 16일까지, 장소는 박람회장(메세) 앞 광장입니다.


바이에른 곳곳에서 저마다의 모습으로 계승하는 둘트 축제도 소소한 재미로 기억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