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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맥주 토크콘서트 후기

8월 20일 올림푸스한국에서 진행한 "독일 맥주에 관한 인문학적 수다" 토크콘서트 후기입니다.


원래 저는 9월에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주최측 사정상 일정을 갑자기 8월로 당기게 되었어요. 그래서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다보니 따로 준비가 필요없는 주제인 독일 맥주를 골랐습니다.


아내가 "뭐 할지 정했어?"라고 묻기에 제가 대답하기를, "툭 치면 나 혼자 5시간 떠들 수 있는 걸로 골랐어"라고 했습니다. 그게 독일 맥주입니다. 토크콘서트 2시간도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충분히 떠들려면 최소 3시간 이상은 필요한 주제였어요.


덕분에 준비한 내용 중 부득이하게 이야기하지 못하고 마무리한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몹시 아쉽게 생각합니다.


독일 맥주가 유명하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국내에 수입되는 독일 맥주도 많고, 4캔 1만원 행사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양질의 맥주도 많습니다. 그런데 국내의 수입맥주 판매 순위를 보면 의외로 독일 맥주는 순위권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독일 맥주가 유명하고 맛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독일 맥주를 많이 마시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이 지점에서 제가 가진 궁금증이 몇시간을 채울 정도의 이야깃거리로 발전되었습니다.


독일 맥주는 단지 개인의 기호식품에 그치는 게 아니고, 길게는 1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각 지역별로 고유의 개성 위에서 왕부터 평민까지 모든 사람의 생활을 관통하며 완성된 전통 문화입니다. 유명하고 맛있는 맥주는 참 많지만, 이 정도로 이야깃거리가 다방면으로 풍성한 맥주대국은 독일이 으뜸이라고 감히 단언합니다.


다음에 또 독일 맥주를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못다한 이야기까지 마저 풀어놓겠습니다. 그런 자리를 마련해주실 분 환영합니다.


강연장이 가득 찰 정도로 많은 분들이 자리해주셨습니다. 더운 날씨에 시간 내서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올림푸스한국에서는 다음달에도 다른 여행작가님들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와는 경험의 양과 질이 비교도 안 되는 업계의 조상님과 마찬가지인 베테랑 작가님들이니 훨씬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 후에도 이 자리가 계속 릴레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