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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Travel to Germany

#442. 프랑크푸르트 맛집, 아돌프 바그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첫 손에 꼽히는 맛집 아돌프 바그너(Adolf Wagner)입니다. 흔히 애플와인 바그너(Apfelwein Wagner)라고도 부릅니다. 간판을 보나 뭣으로 보나 아돌프 바그너가 맞는데 애플와인 바그너라는 명칭이 더 널리 사용되는 이유는, 아마도 아돌프 바그너라는 이름을 가진 나치 전범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유추해봅니다. (물론 이 가게는 나치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아무튼 193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이곳은 애플와인 바그너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애플와인이 유명한 곳입니다. 프랑크푸르트의 특산품인 애플와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하나의 글로 정리할 일이 있을 것 같고요.

내부는 우리가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어홀과 유사합니다. 긴 테이블과 의자는 합석이 기본이며,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식사시간대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워 오래 대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시간대를 피해서 가거나 예약을 하는 걸 권장합니다.


유명한 곳이어서 예전에도 가본 적 있고 <프렌즈 독일>에도 소개하였는데, 이번에 프랑크푸르트 취재 중 여기를 또 가게 되었어요. 프랑크푸르트에서 오래 활동한 한국인 교포께서 저를 여기로 데려가주었습니다.

당연히 여기의 주인공인 애플와인 한 잔은 필수. 술술 잘 넘어갑니다.


음식은 다른 걸 시키고 싶었는데 동석한 교포께서 학세를 먹으라 강권하셨습니다. 더 싼 걸 먹고 싶었던 건데 얻어먹는 입장이라 OK했죠. 그 분이 한국인 여행자(특히 출장 온 비즈니스맨)를 많이 데리고 다니셨던 분인데, 다들 여기 오면 학세를 먹는다 하시더군요.

그리고 학세를 맛보시더니 "오늘은 잘 못 만들었다"고 평을 남기셨습니다. 평소 먹던 학세보다 바삭하기는 했습니다만 저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 분은 다 먹지 못하고 포장을 요청했더니 남은 음식은 포장도 해주네요.


현지인도 많이 찾고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동양인도 많이 상대해본 곳이라 그런지 독일 식당치고 친절한 편이기도 하고요. 현재 시점 기준으로 학세가 14.8유로, 애플와인이 2.3유로입니다. 유명세에 비해 가격대는 평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