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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비행기

에미레이트항공 | 두바이 공항 환승

에미레이트 항공(Emirates) 이용 시 두바이 공항(Dubai International Airport)에서 환승하게 된다. 인천 → 두바이 노선이 한밤중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두바이에서 환승할 때는 항상 새벽 시간대에 공항에 머물게 된다.

개인적으로, 두바이 공항에서 환승 시 가장 먼저 찾을 것은 수면의자라고 생각한다. 밤에 비행을 시작해 새벽에 도착해 매우 피곤한 상황, 공항이 넓고 깨끗하기는 하지만 의자가 대부분 팔걸이가 고정되어 있어서 편하게 쉬기는 어렵다. 따라서 발을 뻗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수면의자를 찾아 휴식을 먼저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는 것이다.


수면의자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국제선 환승은 크게 1 터미널이나 3 터미널을 이용하게 되는데, 1 터미널에는 한 구역에 몰려있는데 이슬람 복장을 한 중년 남성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다소 위압적인 느낌이 들고, 따라서 3 터미널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더 좋다. 3 터미널에서는 면세점이 늘어선 주 통로의 뒤편, 게이트로 향하는 워킹보드 주변에 수면의자가 일렬로 늘어서 있다. 조명이 밝으므로 안대가 있으면 좋은데, 인천-두바이 노선에서 안대가 포함된 파우치를 제공해주므로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대폰이나 노트북의 충전이 필요하다면 곳곳에 설치된 충전소를 찾자. LG 로고가 붙어있어 우리에게는 더욱 눈에 잘 띈다. 조약돌을 쌓아둔 앙증맞은 모양의 설치물이 TV와 충전 설비가 함께 갖추어져 있다. 공항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도 잘 잡힌다.

에미레이트 항공 환승자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혜택은 무료 조식. 공항 내 레스토랑에서 무료로 조식 뷔페를 제공한다. 3 터미널에서 1 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하다보면 중간에 버거킹이 있는데, 그 위층이 무료 레스토랑이다.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경유 대기 시간이 4시간 이상인 모든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입장 시 타고 온 비행기 티켓과 다음 비행기 티켓을 모두 체크하니 앞선 비행기 티켓도 버려서는 곤란하다.


레스토랑은 오전 6시부터 오픈하는데, 그 때쯤 가면 줄이 길게 때문에 미리 가서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 인천發 비행기는 새벽 5시경에 도착, 따라서 다른 블로그에서도 미리 줄을 서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차피 4시간 이상의 대기시간이 있다는 것은 오전 9시 이후에 비행기가 떠난다는 것이기 때문에 7시반쯤에만 가도 먹을 시간은 충분하므로 먼저 수면의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그 다음에 가는 것을 권한다. 아마 레스토랑에 먼저 갈 경우 밥을 먹고 난 다음에 수면의자를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뷔페는 그럭저럭 배를 채울 수 있는 정도. 무료인만큼 관리가 썩 잘 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오전에 비행기를 타면 바로 기내식이 나오니 굳이 그렇게 기를 쓰고 먹을만한 것도 아니라고 본다.

* 최근에는 방식이 바뀌어서 공항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쿠폰 형태로 지급한다는 글을 보았다.

"소비의 도시"답게 공항 면세점도 어마어마한 규모로 24시간 영업한다. 3 터미널과 1 터미널 모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쇼핑을 해도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쇼핑 카트가 3 터미널보다는 1 터미널에 많으므로 1 터미널 쪽이 쇼핑하기에 더 좋다. 


1 터미널은 워킹보드 주변으로 의자는 많이 있지만 편하게 쉴 공간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의자 뒤에 맨 바닥에 누워서 자는 사람도 많이 보이는데, 만약 자신의 다음 비행기가 1 터미널에서 출발하더라도 일단 3 터미널로 와서 편하게 쉬다가 시간 맞추어 1 터미널로 가는 것을 권한다. (양 터미널 사이의 도보 이동은 약 10~20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무료 샤워 시설도 3 터미널에 있다. 온수는 잘 나오지만 수건과 세면도구는 모두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이것 역시 나름 두바이 공항의 메리트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