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시정보/베를린

Berlin | #2-12. 카이저빌헬름 기념교회 - 구 교회

독일 통일을 이룩한 황제 빌헬름 1세, 즉 카이저 빌헬름을 위해 지은 교회가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Kaiser-Wilhelm-Gedächtniskirche)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빌헬름 황제 교회라고 번역하는 곳도 종종 있다.


황제의 가장 강성하던 시기, 그를 기념하기 위한 교회, 당연히 당대 최고의 화려한 교회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렇게 화려했던 교회도 전쟁 앞에서는 무용지물. 전쟁 중 처참하게 파괴되어 폐허만 남게 되었다.


독일이 전후 대부분의 중요한 건물들을 옛 모습에 가깝게 복원을 했지만 일부러 복원하지 않고 놔둔 곳이 몇몇 있는데, 카이저 빌헬름 교회도 그 중 하나이다. 그렇게 화려했던 교회가 어떻게 폐허가 되었는지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일깨워주기 위함인 것이다.


지금 남아있는 교회는, 교회의 본당 부분은 다 파괴되고 입구의 회랑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 그래서 남은 모습이 흡사 썩은 이빨같다고 하여 이 교회의 별명이 "충치"이다. 전쟁의 상처가 남긴 독일의 "아픈" 이빨, 그 회랑에 들어가 옛 영화롭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고 화려하게 만들었으나 부숴지고 갈라져 흉칙하게 남은 천장의 모자이크를 보고 있노라면, 적어도 이 교회를 복구하지 않고 놔둔 그 의도가 실패했다고 말하기는 몹시 어려울 듯하다.


입장료 : 무료

개장시간 : [확인]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전승기념탑(Siegessäule)에서 버스를 내렸던 그로서 슈테른(Großer Stern)에서 다시 100번 버스 탑승. 초역(Zoologischer Garten) 방향으로 탑승하여 종점에서 하차. 정류장에 내린 뒤 초역의 반대편 방향 큰 길을 바라보면 한 블럭 뒤에 카이저 빌헬름 교회의 계란판 같이 생긴 신 교회가 눈에 보일 것이다.



크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