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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보/부퍼탈

Wuppertal | #12. 바르멘 시청사

중앙역(Hauptbahnhof) 부근에 있는 시청사는 부퍼탈 통합 전의 옛 도시명을 따라 엘버펠트 시청사(Elberfelder Rathaus)라고 부르고, 옛 바르멘 지역에 있는 시청사는 마찬가지로 바르멘 시청사(Rathaus Barmen)라고 부른다.


바르멘 시청사는 1908년에 만들어졌고, 1900년에 문을 연 엘버펠트 시청사보다 더 크고 주목받을 수 있게 짓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원래 계획대로는 지금의 바르멘 시청사 뒤로도 110 미터 높이에 달하는 고층건물을 지을 계획을 세웠었다고 한다. 오늘날 30층 아파트 정도에 해당되는 높이일텐데, 그 당시 기술로 이미 그러한 건축을 계획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 하지만 재정 문제로 인해 고층건물은 계획으로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원래 계획보다 크게 축소된 지금의 시청사만으로도 눈에 띄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 파테르노스터 승강기(Paternosteraufzug)라 불리는 이것은 1800년대 후반의 승강기 기술이다. 파테르노스터(Paternoster)가 독일어로 묵주(구슬을 꿰어 만든 팔찌)를 뜻한다. 지금의 승강기가 하나의 방에 줄을 매달아 올리거나 내리는 것이라면, 그 당시의 승강기는, 구슬이 꿰어 하나의 띠를 이루는 묵주처럼 방을 줄줄이 연결하여 묵주 돌리듯 기계로 돌렸다. 그러면 한 칸씩 순서대로 다음 칸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승강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르멘 시청사는 처음에 화물용으로 파테르노스터 승강기를 설치하였었는데, 이것이 오늘날까지도 철거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고, 그래서 지금은 사람이 탑승하는 엘리베이터로 사용 중이다. 어차피 뜯어보지 않는 이상 별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지만,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방식의 승강기라는 점에서 기념삼아 탑승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 찾아가는 법 (본 블로그의 추천일정을 기준으로 합니다.)

게마르커 교회(Gemarker Kirche)의 첨탑을 등진 상태로 왼쪽 방향의 츠빙글리 거리(Zwinglistraße)로 가면 바로 정면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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