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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비행기

아시아나항공 | OZ542 (2012년 6월)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싸서 못 탈 뿐이지 우리나라 국적기가 장거리 비행을 할 때 제일 편하고 좋다는 말을 한다. 워낙 서비스업에 투철한 나라이다보니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세세한 서비스와 친절한 승무원, 그리고 입맛에 맞는 기내식 등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것들이 "그나마" 잘 갖추어져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독일 구간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프랑크푸르트(Frankfurt am Main)까지 직항을 운항한다. 그 중 스카이트랙스(www.airlinequality.com)에서 집계하는 최고등급 5성급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프랑크푸르트-인천 구간이 OZ542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운 비행이었다. 비행 내내 자잘한 터뷸런스를 자주 만나 기분이 편치 못한 탓도 있으나, 그보다 더 거슬렸던 것은 마트 할인코너에라도 온 듯한 번잡한 면세품 판매 분위기. 그것을 원하는 고객이 많으니 그렇게 한다면 할 말은 없지만, 도를 넘을 정도로 면세품 광고를 하며 분주한 승무원들이 모습은 무언가 주객이 바뀐 듯한 느낌을 준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선을 긋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과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받은 티를 감추지 못하는" 영업용 멘트로 응대하는 것 역시 어색하기는 마찬가지. 게다가 승무원들이 앙상한 팔로 선반을 닫을 때는 가만히 앉아있는게 죄책감이 들 정도라고 하면 너무 오버일까.


그나마 개인 스크린의 충실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인상적. 다만 낡은 보잉 747-400 기종인 탓인지 좌석에 전원이나 USB 포트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