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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2006 독일월드컵 뇌물 스캔들

기사보기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soccer/newsview?newsId=20151019111104062


2006년 독일 월드컵 유치를 위해 독일 축구협회에서 돈으로 표를 매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것을 처음 보도한 곳은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 미국의 타임즈에 비견할만큼 공신력 있는 시사주간지의 폭로이기에 그 파장이 상당하다.


사실 FIFA가 썩을대로 썩었기에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돈이 오가지 않는 경우를 찾는 게 더 힘들다. 이미 2010년 남아공월드컵도 뇌물 파문으로 얼룩졌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도 의혹이 보도되고, 아직 개최도 하지 않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도 뇌물 스캔들로 시달리는 형국이다. 유감스럽게도 2002년 한일월드컵 역시 뇌물 스캔들로 시끄럽다.


다른 사례가 그러하듯 독일월드컵 뇌물 스캔들도 의혹이 다양하다. 슈피겔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쪽 집행위원의 표를 사기 위해 뇌물을 주었다고 하고(거기에 한국도 연루된다), 영국 탐사전문기자가 FIFA의 비리를 추적해 낸 책에 따르면 호주 집행위원에게 뇌물을 주어 표결에서 기권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독일 축구협회는 이러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1998년 프랑스월드컵 이후의 모든 월드컵 개최지가 뇌물 의혹이 제기되고(그 이전은 자료가 없어 조용할는지 모른다) 있는 마당에 독일만 자유롭기도 어색한 것이 사실.


그런데 독일에게 2006년 월드컵은 상당한 존재감을 갖는다. 독일 통일 이후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처음 개최한 국제적 행사가 2006 월드컵이었고, 독일은 이를 매우 성대히 치러내었기 때문에 독일 국민들에게 이 행사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독일에서는 그 해 여름을 좀머매르헨(Sommermärchen), 즉 "여름동화"라고 부르고 있다.


슈피겔의 최초 보도 타이틀은 "유린당한 여름동화(Das Zerstörte Sommermärchen)". 만약 뇌물 스캔들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문자 그대로 "유린당한 여름동화"가 될 것이다. 게다가 뇌물 공여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당시 월드컵조직위 위원장 베켄바우어(Franz Beckenbauer)까지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베켄바우어는 한국 축구로 비유하자면 차범근 같은 인물. 축구사를 통틀어 첫 손에 꼽을만한 레전드 중의 레전드이기에 베켄바우어가 비리로 처벌받는다면 독일 축구가 받을 상처는 훨씬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