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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反이민 테러를 계획한 네오나치

우스갯소리로 "네오나치는 독일어를 모른다"는 말이 있다. 네오나치가 소수 존재하지만 그들은 대부분 러시아나 동유럽의 스킨헤드들이고, 독일인 중에는 네오나치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히틀러의 나치를 추종하는 네오나치가 정작 히틀러의 전쟁에 피해를 입은 동유럽과 러시아 출신이라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아무튼 이런 에피소드는 독일이 과거사 교육을 똑바로 하여 네오나치가 독일 내에 발을 붙이기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사례로 인용된다.


물론 독일 내에도 네오나치는 있다. 독일이 민주주의 국가이므로 네오나치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미친 소리를 하면 미친놈이라 욕을 할지언정 법으로 미친 소리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오나치는 매우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고작 히틀러의 생일 즈음에 거리에 나와 행진하는 것이 전부이고, 그들을 보면서 독일인들은 손가락질을 하거나 야유를 퍼붓는다.


그런데 최근 난민 사태의 여파로 반이민 정서가 높아지는 가운데, 10월 22일 난민수용소의 테러를 계획한 네오나치가 검거되었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밤베르크(Bamberg)에서 13명의 네오나치가 검거되었는데, 테러 정보를 입수해 그들의 아지트를 급습한 경찰은 폭탄 제조물질과 총, 칼 등 무기류를 발견하였다고 한다. 히틀러의 사진이나 기타 나치의 상징물이 가득했음은 물론이다.


밤베르크는 사실상 뉘른베르크(Nürnberg)와 같은 문화권이라 했을 때,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이 열렸고 누구보다도 과거사 청산에 앞장선 뉘른베르크 문화권에서 네오나치가 테러를 계획했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다. 그리고 그동안 물밑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없이 자기들끼리 "덕질"을 하는 게 고작이었던 네오나치가 난민 사태를 계기로 뭔가 "할 것"을 찾았다는 것도 우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