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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

기사보기 : http://media.daum.net/digital/others/newsview?newsid=20160502064003728


축구로도 우리에게 친숙한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에서 "스마트폰 좀비"를 위한 신호등을 시범 설치했다는 뉴스다. 한국에도 그런 사람이 많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께서 쉽게 공감하실 거라 생각하는데, 길거리에서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걷다가 사고 당하는 사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방식은 간단하다. 횡단보도가 시작되는 지점의 바닥에 LED 조명을 촘촘하게 박아 항상 불이 들어온다. 그러면 고개를 쳐박고 걷는 사람도 바닥의 조명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건널목에 왔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리고 차가 접근하는 중이면 LED 조명이 깜빡인다. 고개를 쳐박고 걷다가 깜빡이는 조명이 눈에 들어오면 바로 주의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독일은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도 많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차량이 접근하는지 알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것을 독일어로는 보덴암펠른(Boden-Ampeln), 즉 "땅바닥 신호등"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이런 신호등이 도입될 정도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독일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좀 더 정확히 이야기하면 중독자)가 많이 늘었다는 방증이다. 특히 어린 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일상 깊숙히 들어와 현실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된 것이다.


한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 고개를 쳐박고 걷는 보행자를 욕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많아도 정작 그들이 다치지 않도록 뭔가를 하는 사람은 별로 보지 못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이러한 "실험"이야말로 시민 중심의 행정의 표본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