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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동독 철권통치 호네커 부인 별세

독일 분단 시절 사회주의 국가인 동독의 최고권력자는 공산당 서기장이었다. 동독의 역사가 45년 남짓되는데, 그 중 서기장으로서 역사에 특별히 기억되는 인물이 둘 있다. 베를린 장벽을 세운 장본인인 발터 울브리히트(Walter Ernst Paul Ulbricht), 그리고 몰락하는 동독의 마지막을 붙들었던 에리히 호네커(Erich Honecker). 이 중 울브리히트는 분단 시절 동독에서 편하게 사망하였으나 호네커는 독일 통일 후 동독의 인권탄압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요구받았고 망명지에서 쓸쓸히 죽었다.


에리히 호네커의 부인(정확히 말하면 세 번째 부인) 마르고트 호네커(Margot Honecker)는 동독이 건재할 무렵 남편의 후광으로 교육부 장관을 맡아 사회주의 체제를 교육하는 일선에 섰던 인물이기도 한데, 그녀가 5월 6일 암으로 별세했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동독 붕괴 후 에리히 호네커는 부인과 함께 소련으로 망명했으나 소련도 이내 붕괴되면서 다시 독일로 강제송환되었고, 에리히 호네커는 베를린 장벽을 넘어 탈출하려는 국민에게 발포 명령을 내린 장본인으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병세가 위중해 처벌은 받지 않고 칠레로 망명하였다. 마르고트 역시 이 때 같이 칠레로 망명하였고, 1994년 에리히 호네커가 암으로 사망한 후 혼자 지내다 그녀 역시 암으로 별세했다.


마르고트는 죽는 순간까지도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고 동독의 철권통치를 합리화했으며, "베를린 장벽을 넘어 탈출하는 사람이 잘못한 것"이라는 식의 망언도 거리낌없이 했다고 한다. 자기최면 속에 당당히 사망한 그녀의 관에는 동독 국기가 덮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