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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독일 교회의 무료 와이파이 - 갓스폿

독일의 개신교 교단 중 복음주의 교단에서 소속 교회에 무료 와이파이 핫스폿을 구축해 2016년 5월 17일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이 핫스폿의 이름을 갓스폿(Godspots; God과 Hotspots의 합성어)이라고 지었다.


공공장소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별 것 아니게 느껴지겠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 길거리에서, 전철에서, 백화점에서, 아무데서나 공짜 와이파이가 널린 한국과 달리 독일은 집 밖을 나선 순간 공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그마저도 접속 상태가 좋지 못한 편이다. 물론 그것은 독일인들이 길거리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일이 적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앞서 소개한 몇 건의 기사들에서 볼 수 있듯 최근 들어 독일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교회가 발빠르게 대처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교회가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이유는 젊은이들을 교회로 불러들이기 위함이다. 대개 교회는 연중 개방되어 있고, 넓은 공간이 항상 비어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모임 장소로, 교육 장소로 아주 좋은데, 이렇게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교회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면 평소에 젊은 학생들이 교회에서 모임을 갖거나 잠깐 쉬고 싶을 때 교회를 찾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면서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교단의 정보와 교리를 소개하는 페이지로 연결시켜 복음을 전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물론 여기에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가 교회에 와서 포르노를 볼 수도 있는 노릇. 당연히 보수적인 독일에서, 가뜩이나 보수적인 종교계에서 우려가 큰 것은 사실. 그러나 부작용보다는 순작용을 기대하며 과감하게 투자했다는 것이 해당 교단 측의 설명이다.


복음주의 교단 중에서도 베를린과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교회들이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목록을 보니 관광객에게도 친숙한 베를린의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도 포함되어 있다. 여행 중 급하게 핫스폿이 필요할 때 "갓스폿"이 보이면 접속하여 사용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