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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전철 무임승차 때문에 경찰서에?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자이퉁에 보도된 내용이다. [기사 보기]


뮌헨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 전철 S-bahn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검표원에게 적발되었다. 그녀는 티켓을 가지고 있었지만 "펀칭"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검표원은 이를 문제삼아 벌금을 부과하려 했다.

* 독일 대중교통의 소위 펀칭은 이미 정리된 정보가 있으니 해당 포스팅을 참조.


중국인 여성은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아 곤경에 처했고, 주변에서 지켜보던 저널리스트가 통역을 해주었다. 이 여성은 펀칭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검표원은 규정대로 벌금을 부과하기 위해 여권과 등록증을 제출받았다.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그녀는 취업허가(아마도 비자를 말하는 듯)를 가지고 있었다. 검표원은 그녀가 취업허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곧 독일의 시스템을 안다는 것이니, 몰랐다는 해명은 묵살했고 바로 여권을 돌려받으려면 벌금 60 유로를 내라고 했지만 그녀는 돈이 없었다. 벌금도 내지 못하겠다고 하니 경찰서로 가지고 했고, 이를 보던 저널리스트가 자신의 돈으로 벌금을 대신 내주고는 이 사실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순식간에 수백 개의 코멘트가 달렸는데 대부분 독일철도청(S-bahn 운영회사)의 "자비심 없는" "융통성 없는" 태도를 비난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표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그 때문에 경찰서까지 가야 했으니 굉장히 야박해보일 것이다.


이 사건이 널리 퍼지고 언론에도 보도되자 독일철도청 대변인은 해당 여성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한다는 유감을 표명하였다. 그러나 전철을 이용할 사람은 반드시 전철의 요금규정을 확인할 의무가 있으며 자신들은 규정대로 처리하였다고 덧붙였다.


기차나 전철에서 무임승차로 걸렸을 때, 필자가 블로그와 책에 강조했듯 "몰라서 그랬다"는 변명은 절대 안 통한다. 그 분위기를 뼈저리게 아는 필자로서는 이 사건을 기사로 접했을 때 참 생뚱맞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 "독일이 저러는거가 하루이틀도 아닌데 새삼스럽게 왜 그러나" 싶은 느낌이랄까.


독일의 민족성이 원래 그런 것도 있고, 독일철도청은 그런 독일에서도 가장 보수적이고 깐깐한 편이니 더더욱 자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 무임승차는 절대 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