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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뮌헨 총기 난사로 사망자 발생

7월 22일 저녁 뮌헨의 쇼핑몰 앞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장소는 올림픽 쇼핑센터(Olympia Einkaufszentrum; OEZ). 관광지 중에서는 BMW 박물관이 인근에 있으나 시내 중심과는 떨어져 있어 관광객은 많이 찾지 않는 편이고, 바이에른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기에 현지인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서 무차별 총기 난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쇼핑몰 건너편 맥도날드 앞에서 총을 쏘았다고 한다. 이후 도주하다가 경찰이 추격하자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는데, 신원을 확인해보니 18세의 이란계 독일인이었다고 한다. 주변 목격자는 범인이 외국인을 욕하는 소리(Scheiß Ausländer; 같은 뜻의 영어 fucking foreigner와 어감이 같다)를 지르며 범행을 저질렀다고 들었다고 하는데, 외국인이 많이 찾지 않을 장소에서 범행한 것으로 보아 외국인을 노린 인종범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날이 5년 전 노르웨이에서 극우주의자가 총기난사로 77명을 죽인 날이기에 처음에는 네오나치 등 극우주의자가 인종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용의자가 이란계 독일인으로 밝혀진 지금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에 비중을 두고 있다. IS와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5일 전 뷔르츠부르크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도끼만행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발표되었다.


참고로 이란계 독일인 이중국적자라는 것은, 아마도 이란인 부모가 독일에 이주하여 시민권자가 된 후 독일에서 출생한 자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난민과는 무관한 문제. 또한 IS는 이슬람 수니파인데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 국가이므로 IS와 연계되었을 확률은 희박하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황만 가지고 추정하는 것이다.


자살한 범인 외에 3명의 용의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 뮌헨 경찰은 시내를 통제하고 있다. 처음에는 중앙역을 폐쇄하고 지하철 운행도 중단하였으나 토요일 새벽부터 다시 재개한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무장한 경찰병력이 시내를 통제하고 있어 분위기는 매우 험악하다.


사망자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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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보도에 따르면 범인은 뮌헨에서 자란 이란계 독일인인데,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한다. 평소 쌓인 억하심정이 지나쳐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희생자 중 10대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자신을 왕따시킨 독일인 학생 또래에 대한 무차별적 보복 심리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범죄가 미화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일련번호가 지워진 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하니 불법적으로 무기를 취득한 것으로 보여 독일의 무기관리 체계에 심각한 오점을 남겼다. 10대 청소년도 불법 총기를 소지할 수 있을 정도라면 진짜 범죄자(또는 테러리스트)가 무기를 소지하기는 더 쉬울 테니 말이다.


당초 공범 3명이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독일 경찰은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여러 곳에서 총성이 들렸고 공범이 건너편에서 범행을 촬영하다 도주했다는 식으로 알려졌기 때문. 그러나 다른 장소에서의 총성은 잘못된 것으로 판명났고, 범행을 촬영한 사람은 공범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