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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플릭스부스가 포스트부스를 인수

2013년부터 독일에서 고속버스 운송업의 규제가 완화된 뒤 우후죽숙 생겨난 버스업체가 거의 정리되는 분위기다. 마인페른부스(Meinfernbus)를 인수해 덩치를 키운 플릭스부스(FlixBus)가 2016년 8월 포스트부스(Postbus)까지 인수했다는 소식이다.


포스트부스는 독일의 우체국과 자동차 운전자협회가 함께 만든 고속버스 업체였다. 그 유명한 운송업체 DHL이 독일 우체국의 회사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독일의 우체국은 그 규모와 시장지배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런데도 플릭스부스가 포스트부스를 인수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회사의 덩치가 엄청나게 커지고 독일에서 운송사업의 지배적 위치가 되었음을 의미할 것이다.


마인페른부스를 인수했지만 아직 플릭스부스와 마인페른부스가 나뉘어 운행하듯 포스트부스 역시 그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 아무튼 고속버스 이용 시 플릭스부스, 마인페른부스, 포스트부스가 모두 같은 회사임을 뜻하고, 노선의 공유 등도 빈번할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


필자의 추정으로는, 플릭스부스가 다른 업체를 인수한 뒤에도 브랜드를 통합하지 않는 이유가 독과점 방지 때문인 것 같다. 지금까지 플릭스부스+마인페른부스의 고속버스 운송사업 점유율은 70%, 포스트부스를 인수하면서 80%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독점업체가 되는 셈. 아마도 그로 인한 규제를 피하고자 원래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각의 점유율을 조절하려는 속셈일 것으로 추정한다.


참고로, 플릭스부스는 영국에 기반을 둔 유럽 버스회사 메가버스(Megabus)의 유럽(영국 외) 노선도 인수했다. 바야흐로 독일을 넘어 유럽 최대의 버스회사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독일은 아우토반이라는 우수한 고속도로 인프라가 있기에 고속버스의 규제가 풀린 뒤 급격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국 많은 업체의 난립 속에 자기들끼리의 과다 경쟁으로 하나둘 문을 닫은 셈이 되었다. 고속버스 회사끼리의 경쟁이 치열해 그동안 버스 요금이 저렴한 장점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인데, 어쩌면 플릭스부스가 시장의 지배자가 된 지금 경쟁이 사라져 버스 요금이 오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독일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플릭스부스가 다른 버스회사와 경쟁한 것이 아니라 독일철도청이나 저가항공사 등 다른 운송수단과 경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함부로 가격을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5년의 통계에 따르면, 독일의 운송 시장에서 독일철도청이 고속버스 전체를 합친 것보다 2배 이상의 운송량을 기록했다고 한다. 여전히 독일의 지배적 강자는 독일철도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