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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독일뉴스

News | 독일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난민 될 뻔

기사보기 : http://media.daum.net/foreign/others/newsview?newsid=20160809092409421


한 중국인 관광객이 하이델베르크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 그는 도움을 구하러 경찰서에 들어갔는데, 경찰서가 아니라 시청이었다. 그는 독일어나 영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서로간에 큰 오해가 발생했음인지 담당 공무원은 그에게 난민 신청서를 작성하라고 했고, 아무 것도 모르고 신청서를 작성하자 난민수용소로 송환되었다.


그런데 이 중국인이 또 특이하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항의하거나 자국 대사관에라도 도움을 구해야 되는데, 그냥 난민수용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여행담을 자랑하며 12일을 보냈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상해 난민수용소 직원이 인근 중국 레스토랑에서 중국인 직원을 데려와 통역을 부탁했고, 지갑 도난 신고했다가 12일간 난민 신세가 된 황당한 사연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독일 공영방송을 통해 보도되었다. 공무원들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관료주의적으로 행동하는 독일의 사회 분위기가 도마에 올랐다. 공무원 조직이 관료화되고 경직된 것은 어느나라나 마찬가지지만 독일은 그것이 유독 심한 것도 사실이다. 유학 등 독일에 오래 체류한 사람은 독일에 대한 나쁜 인상을 갖게 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가장 정 떨어지게 하는 독일인은 이민청이나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라고 한다. 불친절하고, 사무적이고,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니가 알아서 하라는 식의 관망하는 태도에 크게 실망한다고 한다.


졸지에 난민이 될 뻔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닥친 상황도 아마 그러했을 것이다.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아 이 기사를 보면서 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