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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추천 여행테마

<프렌즈 독일>이 추천하는 독일 관광지 Top 15

독일은 굉장히 넓은 나라다. 그리고 특정 지역이 비대해지지 않고 각 지역이 고루 개성을 가지고 발달하면서도 전통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여기저기 매력적인 관광지가 참 많다.


독일을 여행한다고 했을 때 생각나는 곳은 대개 유명한 도시들,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인터넷이나 SNS에서 많이 거론되는 곳일 것이다. 하이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뮌헨, 로텐부르크 등등.


하지만 필자는 그런 식의 "유명세"에 따른 추천을 선호하지 않는다. 추천을 하려면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프렌즈 독일>을 쓸 때 독일 관광지 Best 15를 추리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넣지는 말자, 수십 곳의 도시 또는 수백 곳의 관광지 중에서 15개를 추리는 것이니 그 속에서 "독일이란 이런 곳"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대표주자를 고르자, 그런 마음가짐으로 리스트를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15곳을 골랐다.



그 15곳의 도시 또는 명소를 여기에 소개한다. 단지 유명한 곳이 아닌, 독일이라는 나라의 일면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당신이 독일여행 중 일부러 들러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 단언한다.


1. 뮌헨(München)


많은 여행자가 뮌헨을 알고 있다. 그리고 뮌헨이 왜 유명한지도 알고 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가장 유명한 축구, 가장 유명한 자동차. 우리가 독일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릴만한 맥주, 축구, 자동차, 그리고 음식에 있어 가장 유명한 곳이 뮌헨이다. 즉, 뮌헨은 독일인의 일상과 문화를 가장 전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곳이기에 뮌헨의 풍경이 곧 독일의 대표적인 그림이다.

옥토버페스트 Oktoberfest
München


2. 고슬라르 Goslar


만약 누가 필자에게 "그동안 가 본 독일 도시 중 어디가 가장 좋았느냐"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고슬라르라고 답한다. 고슬라르는 굉장히 작은 소도시다. 하지만 "북방의 로마"로 불리었던 부강한 도시였으며, 그 부강한 역사의 흔적이 작은 구시가지 구석구석 가득하다. 관광지로 가공하고 포장한 인위적인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중세의 마을의 모습이 현대인의 삶의 터전으로 남아있을 수 있음을 고슬라르가 증명한다. 두 개의 시간이 뒤섞여있는 그 아름다운 풍경은 독일에서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마르크트 광장 Marktplatz
Goslar


3. 바르트 성(Wartburg)


아이제나흐(Eisenach)에 있는 바르트 성은 독일의 역사에 있어 매우 특별한 곳이다. 게르만 민족주의가 잉태되었고, 독일어의 틀이 확립되었으며, 독일 통일(동서독의 통일이 아닌 신성로마제국 이후 각 지방국가의 통일)을 원하는 민중의 외침이 울려퍼진 곳이기 때문이다. 만약 독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곳을 딱 하나 정하라면 필자는 주저없이 바르트 성을 꼽는다. 마침 그 위치도 독일의 정중앙에 해당하는 곳. 그래서 여기가 "독일의 배꼽"으로 느껴진다.

바르트 성 Wartburg
Eisenach


4. 루트비히 2세의 성


바이에른의 국왕 루트비히 2세(Ludwig II)는 "미치광이 왕"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노이슈반슈타인 성(Schloss Neuschwanstein)은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로 꼽히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그가 남긴 린더호프 성(Schloss Linderhof)과 헤렌킴제 성(Schloss Herrenchiemsee)도 저마다의 사연과 화려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이 워낙 유명하지만 나머지 두 성도 노이슈반슈타인 성 못지 않은 강렬한 여운을 선사할 것이라 단언한다.

노이슈반슈타인 성 Schloss Neuschwanstein
Füssen


5. 쾰른 대성당(Kölner Dom)


독일인의 저변에 기독교 문화가 깔려있다. 꼭 종교가 기독교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고방식, 생활양식, 문화가 중세의 기독교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자연스럽게 기독교 문화가 오늘날까지도 유효하다. 그래서 독일에서 볼거리의 으뜸은 단연 장엄한 교회나 성당을 꼽을 수 있다. 그 자체로 수백 년에 걸쳐 완성된 위대한 건축예술의 결정체이기도 하므로 관광의 이유는 충분하다. 그 중 백미로 꼽히는 쾰른 대성당은 꼭 가보아야 한다.

쾰른 대성당 Kölner Dom
Köln


6. 드레스덴의 야경


독일은 밤이 조용하기로 유명하다. 밤문화가 거의 발달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밤거리도 몹시 어둡고 조용하다. 그러다보니 독일의 유명 관광지도 밤은 적막하기 마련. 베를린, 뮌헨 등 큰 도시는 야경을 밝히기는 하지만 유럽의 여타 유명한 도시보다 빼어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드레스덴(Dresden)은 예외. "독일의 피렌체"로 불린 이 아름다운 도시는 밤에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브륄의 테라스 Brühlsche Terrasse
Dresden


7. 베를린 장벽(Berliner Mauer)


한국인이라면 베를린 장벽은 꼭 보아야 한다.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룬 독일의 성취는 꼭 눈에 담고 가슴에 새겨야 할 교훈을 준다. 베를린 장벽 앞에서 공부를 하거나 견학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런 시멘트 덩어리가 한 민족을 갈라 서로 총구를 겨누게 하고 사람을 죽여댄 것이 얼마나 허무한지 느껴보고, 그 허무함이 오래 전 역사 속의 에피소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현실이라는 것을 느껴보기 바란다. 이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느낄 수 없는, 오직 베를린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다.

테러의 토포그래피 박물관 Topographie des Terrors
Berlin


8. 브레멘(Bremen)


흔히 독일의 소도시를 일컬어 "동화 같은 풍경"이라는 말로 찬사를 보내곤 한다. 요즘 속어를 빌어 표현하자면, 만화동화를 찢고 나온 , 즉 "만찢동찢"이라고 유치하게 표현해도 될만큼 동화책의 삽화에서 보던 것 같은 그 귀엽고 낭만적인 거리가 실제 눈앞에 펼쳐진다. 위에 소개한 고슬라르를 포함하여 그런 소도시가 독일에 참 많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동화의 배경이 된 브레멘이야말로 "동화 같은 풍경"을 가장 잘 대표하는 도시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의 흔적을 찾아보자.

시청사 Rathaus
Bremen


9. 튀빙엔(Tübingen)


소도시의 풍경도 갖가지다. 튀빙엔처럼 산지 지형에 구시가지가 생겨 삐뚤삐뚤한 반목주 주택이 언덕 위아래에 불균형하게 자리 잡고 있으면 거리의 풍경이 더 인상적이다. 게다가 튀빙엔은 구시가지 바로 앞으로 작은 강도 흐르는데, 느릿느릿 노 저어가는 배를 타고 풍경을 구경하는 아날로그적인 모습이 구시가지의 매력을 극대화해준다.

네카어 강 Neckar
Tübingen


10.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KZ-Gedenkstätte Dachau)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만든 강제수용소를 기념관으로 단장한 곳. 나치가 어떤 만행을 저질렀고 무슨 범죄를 저질렀는지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의 뻔뻔한 과거사 청산을 보며 독일과 비교하곤 한다. 가해자인 독일이 자신의 부끄러운 치부를 어떻게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으며, 독일의 미래 세대가 그 현장에서 어떻게 교육받고 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현장으로서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이다. 전시된 내용은 역겨울 정도로 잔혹하다. 그런 역사의 범죄를 조금도 숨기지 않고 후손들에게 교육하여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독일의 지성에 감탄하게 될 것이고, 이런 현장을 한 번 보고 난 뒤에는 과거사를 숨기기에 급급한 일본의 행태가 얼마나 야만적인지 더욱 실감나게 분노할 수 있을 것이다.

다하우 강제수용소 기념관 KZ-Gedenkstätte Dachau
Dachau


11. 독일 역사박물관


독일은 자신들의 역사를 성실히 기록하고 후손에게 교육하기로 유명하다. 독일의 복잡한 역사 속에서도 특히 다사다난했던 현대사의 기록이 방대하게 전시된 역사박물관이 세 곳 있다. 독일 본(Bonn)에 본관이 있고, 베를린(Berlin)과 라이프치히(Leipzig)에 분관이 있다. 역사는 골치 아프고 지루하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선입견이다. 적어도 우리가 독일을 여행한다고 하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수박겉핥기 식으로라도 만나봐야 하는 건 당연지사. 모두 입장료도 없으니 한 번 들러서 잠시라도 구경해보자.

눈물의 궁전 Tränenpalast
Berlin


12. 트리어의 로마 유적


트리어(Trier)에 고대 로마제국의 유적이 잘 보존되어 있다. 독일에 남아있는 로마제국의 유적 중 단연 으뜸이다. 독일의 역사도 그 출발은 로마제국부터 시작되는데, 말하자면 독일의 역사 중 가장 오래 된 시간을 만날 수 있는 현장이 바로 트리어인 셈이다. 유적도 유적이지만 시가지도 너무 품격 있고 아름답다.

포르타 니그라 Porta Nigra
Trier


13. 바이마르 구시가지


바이마르(Weimar)는 "바이마르 헌법"과 "바이마르 공화국"에 등장하는 바로 그 도시다. 아마 학교에서 들어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유혈 혁명 없이 자발적으로 공화국이 들어서 민주주의 헌법을 채택했으니 전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민주공화국을 만든 나라가 바로 독일(바이마르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것이 가능했던 건 바이마르에서 괴테와 쉴러 등 독일의 정신을 완성시킨 위인이 동시대에 활동하며 토양을 만들었기 때문. 소박한 구시가지에서 괴테와 쉴러 등 유명한 위인의 흔적도 찾아보고, 그들이 남긴 정신이 오늘날의 독일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는지 느껴본다면 독일 여행지로 이보다 뜻깊은 곳은 없을 것이다.

시립 궁전 Stadtschloss
Weimar


14. 뒤셀도르프의 라인 강


높은 빌딩과 세련된 상업시설 등 현대적인 대도시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뒤셀도르프(Düsseldorf)를 권한다. 도시의 규모로만 본다면 베를린, 뮌헨 등이 더 크지만, 뒤셀도르프는 독일에서 패션이 가장 발달하여 늘 세련된 유행이 도시를 뒤덮고 있고 고급스러운 시가지에 품격이 넘친다. 특히 뒤셀도르프에서 라인 강변을 따라 산책하다보면, 중세의 성과 교회가 남아있는 구시가지부터 높은 TV 송신탑과 기괴한 현대 건축이 모여있는 신시가지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강을 따라 두 개의 시간이 공존하는 듯한 오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라인 강 Rhein
Düsseldorf


15. 보덴 호수(Bodensee)


유럽에 여행갈 때 우리가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알프스로 대표되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다. 독일에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수많은 절경과 비경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러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 중 필자는 보덴 호수를 가장 먼저 추천한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3개국의 국경을 이루는 "바다 같은" 거대한 호수는 그 자체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넉넉한 매력이 있고, 유람선을 타면서 그 아름다운 현장을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도 있다. 보덴 호수를 볼 수 있는 도시는 매우 많은데, 그 중 콘스탄츠(Konstanz)가 가장 대표적이다.

보덴 호수 Bodensee
Am Boden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