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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추천 여행테마

종교개혁 500주년 (1)

독일관광청이 정한 2017년 독일여행 테마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다. 1517년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어 촉발된 종교개혁의 500주년을 기념하며 독일 전국, 특히 마르틴 루터와 인연이 있는 도시에서 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종교개혁이라고 해서 특정 종교의 역사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소수의 권력자가 가진 권력을 다수의 민중에게 이양하고 기득권을 타파한 역사적인 사건이었기에 이후 르네상스 운동의 전파에 밑거름이 되었다. 즉, 유럽의 질서, 나아가 세계의 질서를 다시 짜게 된 역사적인 순간이 바로 종교개혁인 것이다.


독일이 기독교적 문화가 많은 나라임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도 특정 종교의 행사를 국가 전체의 1년 관광 테마로 설정하여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행사를 치르기는 힘들다. 종교개혁이 가진 역사적 가치가 매우 대단하기 때문에 그 정신을 기념하며 500주년 행사를 치르는 것이라 보면 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기독교인이 종교개혁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에게는 2017년 독일이 "성지순례지"가 된다. 단순한 여행을 넘어 순례의 감동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비기독교인도 역사의 물꼬가 바뀐 500년 전의 개혁의 정신을 느껴보며, 독일이 가진 매력적인 여행지와 문화를 느껴본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종교개혁 500주년과 관련된, 특별히 마르틴 루터와 관련된 여행지를 두 편에 걸쳐 소개한다. 첫번째로 소개할 곳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되어 있는 아이슬레벤(Lutherstadt Eisleben)과 비텐베르크(Lutherstadt Wittenberg)다.


아이슬레벤

루터의 생가 Luthers Geburtshaus
Lutherstadt Eisleben

성 페터와 파울 교회 St.-Petri-Pauli-Kirche
Lutherstadt Eisleben

아이슬레벤은 루터가 태어난 고향이다. 루터의 생가, 그리고 루터가 태어나자마자 세례를 받은 성 페터와 파울 교회가 있다. 루터의 생가는 원래 모습 그대로 보존된 것은 아니지만 루터의 일대기를 전시하는 기념관으로 공개되어 있다.

루터의 사가 Luthers Sterbehaus
Lutherstadt Eisleben

성 안드레아 교회 St. Andreaskirche
Lutherstadt Eisleben

루터는 태어난 이듬해 다른 도시로 이사갔으니 그의 인생에서 아이슬레벤에 거주한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슬레벤이 "루터슈타트"로 불리며 특별히 기념 받는 이유는, 루터가 사망한 곳 역시 아이슬레벤이기 때문이다. 루터는 인근 도시로 가던 중 심장발작이 생겨 아이슬레벤에 머물며 치료를 받았으니 끝내 여기서 숨을 거둔다. 그거 숨을 거둔 건물은 루터의 사가(死家)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박물관이 되었다. 그리고 맞은편 성 안드레아 교회는 루터가 아픈 몸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설교했던 장소다.


비텐베르크

슐로스 교회 Schlosskirche
Lutherstadt Wittenberg

비텐베르크는 종교개혁의 가장 핵심적인 성지. 루터가 비텐베르크 대학교의 교수로 재직하며 체류하던 중 교황청의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며 <95개조 반박문>을 교회 문에 붙였던 곳이 바로 슐로스 교회다. <95개조 반박문>을 내걸었던 날이 1517년 10월 31일. 그래서 오늘날까지 10월 31일을 종교개혁 기념일로 정하고 있고, 비텐베르크가 있는 작센안할트(Sachsen-Anhalt) 및 그 주변 주(州)에서는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루터 하우스 Lutherhaus
Lutherstadt Wittenberg

루터의 나무 Luthereiche
Lutherstadt Wittenberg

시립 교회 Stadtkirche
Lutherstadt Wittenberg

루터가 오랜 기간 동안 거주했던 비텐베르크이기에 루터 관련 유적도 많다. 루터가 살았던 비텐베르크 대학교의 건물은 루터 하우스라는 이름의 박물관이 되었다. 루터와 관련된 박물관이 참 많지만 그 중 으뜸은 바로 여기다. 그리고 루터 하우스 인근에 루터가 로마 교황청의 파문 교서를 불질러버린 자리에 기념 나무를 심었는데, 이를 루터의 나무라고 부른다. 그리고 비텐베르크 시가지 중심에 있는 시립 교회는 루터가 결혼식을 올렸고 루터의 자녀들이 세례를 받은 곳이다. 물론 여기서 루터가 여러 차례 설교했었다.


두 도시 모두 자그마한 시골 마을의 정겨운 분위기가 가득한, 그러나 수많은 순례자가 찾아오는 중요한 장소들이다. 2017년 독일 관광의 하이라이트가 바로 여기임도 물론이다.


다음 편에서는 루터의 파란만장한 개혁의 발자취가 기록된 많은 장소를 소개한다. [바로가기→]